온라인 녹화 방식의 수업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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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몇몇 교육과 강의를 진행했다.

기존 대면 형태의 교육/워크숍을 비롯해

온라인 라이브,

온라인 녹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하는 방식까지.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어려웠던 방식은

온라인 녹화 방식의 강의였다.

똑같은 내용을 진행해도

이상하게 온라인 녹화 방식에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고

마치고 난 이후의 만족감도 다른 방식의 진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참가자와의 부족한 상호 교류’에서 찾았는데,

조금 더 본질적인 이유를 누군가의 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글쓰기가 온전히 자기의 생각을 완성하고 상대에게 내 놓는 것이라고 한다면, 스피치는 청중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포즈(Pause)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청중을 기다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포즈(Pause),

즉’ 멈춤’에 달려있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장면에서 ‘멈춤’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이야기한 내용을 나의 생각에 비추어보고

그것에 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다.

또한 타인이 이야기 속에 감추어진 의도나 목적을

다시 한번 해석하고 곱씹어서,

새로운 질문으로 연결하여

생각의 확장을 서로 돕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통은

말하는 사람 누구 한 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일 테다.

 _______________

온라인 녹화 강의 방식에서는

카메라만 바라보고 내가 준비한 내용을

One-way, 일방적으로 떠들게 된다.

콘텐츠의 완결성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오디오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쉴 새 없이 입 밖으로 말을 내뱉는다.

덕분에 숨은 조금씩 가빠지고 호흡이 달려온다.

게다가, 오로지 ‘정해진 시간 안에 내가 준비한 내용이 100% 담길 수 있는가’만을 생각하다 보니

자칫 내용 전달의 순서가 뒤바뀌거나 미처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면,

강의를 마친 이후의 만족감도 떨어지게 된다.

청자와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이 없으니

당연히 사고와 아이디어의 확장성과 유연성이 발을 붙일 틈이 없다.

 

배움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물론 책을 읽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오디오 북을 듣는 등

다소 정적으로 보이는 활동들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 과정도 강연을 듣는 과정도

조금 더 적극적인 배움의 과정이란,

그 사람(저자나 강연자)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수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나의 삶과 생각에 비추어보고 기존의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변형하며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어느 한 사람에게서 오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질문과 생각이 오가는 양방향의 과정이란 뜻이다.

따라서 그 과정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사람은

독자의 피드백과 강연에 참여한 청중들의 질문 등의 도움으로

새로운 질문을 안게 된다.

새로운 질문은 사고를 넓히며

이전과는 다른 선택과 행동을 유도한다.

그리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그 자체의 활동 역시,

새로운 질문과 생각이 오고 가는 다차원의 방향성이 발견되는 활동이다.

내가 썼던 문장을 다시 곱씹으며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이 이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수용이 가능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내가 주장하는 이 명제는 과연 옳은가, 다른 것으로 바꾸어본다면 어떻게 바꾸어 볼 수 있을까… 등등

저자와 강연자는 (적어도 사회적인 변화와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의 사유와 그 사유가 표현된 결과물 사이를 오가는 지적 노동자들이다.

___________________

 

다양한 방식 중에 유독,

온라인 녹화 방식의 강의가 내게 어려웠던 이유는

그것이 적극적 배움의 과정에 꼭 필요한 ‘멈춤의 미학’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얼굴을 보며 표정을 확인하고,

서로의 눈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통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함께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기에,

멈춤이 허용이 될 수 있는 환경

소통을 완성시켜나가는 데 좀 더 효과적인 환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녹화로 완성된 콘텐츠는

이후에 청자(혹은 시청자)가 얼마든지 필요할 때 다시 듣고 볼 수 있고,

필요한 부분은 몇 번이나 다시 재생시키면서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새로운 곳으로 넘어가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녹화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러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도구와 기회들을 활용해서 스스로 학습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평소에도 잘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특정한 주제나 내용이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지 않아서든,

원래 학습 의욕이 적고 배움을 귀찮아해서든,

교육 장면에서 배움의 의지가 조금 낮은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 옆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해주면

그 기회를 도약 삼아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은

불편하고 낯선 곳을 스스로 탐험해 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멈춤이 허용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진정한 배움의 비밀은,

지금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영역(Comfort Zone)을 벗어나

두려움이 느껴지는 영역 (Fear Zone)으로 발을 들여야

비로소 성장의 기쁨(Learning/Growth Zone)을 맛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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