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직은 건강한가요? (feat.조직 건강성 진단 자체개발 썰)

우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건강검진 리포트를 받은 후, 결과에 따라 변화가 일어난다.

기존 먹던 음식을 건강식으로 바꿔보거나, 멀리하던 운동을 시작하는 등 필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명확한 문제인식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희미한 느낌이나 추측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팩트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회사도 지속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정확한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하고, 미리 ‘예방’도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의 조직은 회사가 건강한 상태인지 정기적인 진단을 하고자 하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실무자(필자) 입장에서의 첫번째 고민은, 컨설팅이나 외부 툴을 가져다 쓸지 혹은 우리 입맛에 맞춰 직접 개발을 할지 방법론적인 부분이었다. 과거경험에서는 전자로 대부분 진행 하였지만(맥킨지를 비롯하여 훌륭한 진단툴이 참 많다^^), 현재 필자의 조직에서는 특별한 조직문화의 형태로 인하여 직접개발이 적합하다고 판단 되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기획단계부터 검사문항 개발>건강성 서베이 실행>결과수집> 데이터 분석>리포트제작>결과공유 및 결과에 따른 f/u까지 자체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한 사이클을 운영한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Step 1. 기획 : 4MAT : Why, What, How, If

그동안은 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조직건강성 진단을 고민하게 되었을까? 조직건강성 진단은 언제든지 하면 좋은 것은 아니다. 조직에 적절한 때가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때를 기다렸고, 위 내용인 Why(왜 때문에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공감대를 맞춘 후, 빠르게 기획 초안을 잡아나갔다. – What: 무엇을 할 것인가? (개념, 정의) – How :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사용 방법) – If : 만약 적용했을 때 무엇이 좋은가? (적용 사례, 기대 효과?)  + 검사 문항에 대한 개발 방향성과 활용도 ① 회사/소속조직/동료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기반 – 건강한/건강하지 못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한다. ② 구성원들이 검사문항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 – 구성원들의 인터뷰 기반으로 진단요소 및 설문 문항을 만든다. ③ 공개공유를 통해 지속 선순환을 도모 – 프로젝트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 설문조사 결과를 전체 공개공유한다.

Step 2. 문항개발

구성원들을 검사문항 개발과정에 참여시키고자, FGI를 실시하였다.편하게 차 한잔하며 ‘생각’을 들려주실 분으로 전 직원 대상 인터뷰어를 모집 하였고, 신청자가 많아 당초 계획인원이었던 60명을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리더/팀원 및 직군별로 비율 조절하여 선정) 주요 의견과 키워드를 선별하여 문항 구조의 큰 뼈대를 세우고, 구체적인 세부 문항들을 다듬고 만들어 나갔다. 이 작업이 꽤나 오래 걸렸다. 전 구성원에게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였고, 인터뷰를 참여해주셨든 분들 대상으로 파일럿테스트를 통한 문항검증을 실시하여 최종 7가지 요소/ 총 77문항을 확정 짓게 되었다.파일럿 단계에서는 진단지 점검이나 시스템을 테스트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일럿을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정리하였다. 이미 문항 수가 많기에 무엇을 추가하기 보다는 군더더기를 정리하는데에 초점을 맞췄었다.

Step 3. 실시

본 검진을 실시할 당시, 필자의 회사는 원격근무 중이었다.멋지게 디자인을 하여 사내에 부착할 포스터도 제작 하였지만, 그리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리마인드 안내로 홍보를 하였고, 75% 응답률을 기록했다. (당시엔 철판 모드를 장착하고 지겹도록 독려하여… 결국 높은 응답률이 나와 참으로 뿌듯했다.)  사실 응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데에 있었다. 한번 하고 끝날 건강성 진단이 아니기에, 설문의 성패는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수 있도록 Raw Data 결과는 담당자인 필자만 확인하고, 건강성 분석에 대한 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세우고, 공지하였다. ① 분석을 하더라도 누가 어떤 응답을 했는지 제 3자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② 개인/조직의 평판을 목적으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③ 특정인의 응답을 골라서 확인하지 않습니다.

Step 4. 분석

진단 단계 후,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로우데이터를 가지고 엑셀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데이터 분류/배열/분석, 문항간 상관관계 분석, 주관식 분석까지..  분석이라 쓰고, 노가다라고 읽는다. 전사 리포트를 비롯하여 조직별 리포트까지 총 60개의 리포트가 완성되었다.

Step 5. 결과공유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는 전사 결과만 공유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분석단계에서 조직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보였고, 조직별로 문제인식이 필요해 보여 논의끝에 공개범위를 조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사결과만 공유하는 것에서, 리더들에게 담당조직에 대한 리포트를 오픈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여기까지가 현재 완료된 단계이다. 앞으로 집중해야할 부분은 결과에 따른 F/U 사항 들이다. 전사를 비롯하여 조직별 결과 현상확인 > 이슈발굴 > 개선방안에 대해 리더들과 함께 고민해볼 계획이다.    우리 조직만의 방법을 찾느라 참 많이 고생한 프로젝트였다.어떤 프로젝트보다 많은 노력과 공부 그리고 시간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였다.이제 첫 번째 건강성이 완료된 것이고, 6개월 단위로는 약식진단을 1년마다 집중진단을 실시하려 한다.다음 글에서는 건강성 진단에 따른 의미있는 F/U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조직 건강성에 완성이란 존재할까? 만일 당신이 의사라면 다음과 같은 환자의 질문에 뭐라고 답하겠는가?’선생님, 제가 영원히 건강해 지는 방법이 뭡니까?”어떤 치료를 받으면 제 건강이 완성될까요?’ 사람에게 건강함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 듯 조직의 건강성 역시 완결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하지 않은 요소를 진단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을 보완해서 영원한 건강성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이란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 외에 왕도가 없듯이 조직의 건강성 역시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해 준 것만이 최선이다. 조직의 일상적 습관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특별한 과정을 완수하고 나서 건강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재현 지음《건강한 조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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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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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멤버
오늘은
1 개월 전

구성원 60명을 개발과정에 참여시켜 함께 만들어갔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tjsals83
외부필진
tjsals83
1 개월 전

Best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문화진단을 설계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잘 녹아들여져 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화이팅입니다!

yongca2000
앰버서더
yongca2000
5 개월 전

조직문화 진단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ailey
외부필진
hailey
5 개월 전

저도 조직문화진단을 담당하고 있는데 분석하고 조직별 리포트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어서 공감이 됩니다 ㅎㅎ 결과 공유 이후 어떻게 활용하시는 지 관련한 글도 써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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