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돈 주고 사는 시대
‘쉼’을 돈 주고 사는 시대라니. 그냥 알아서 쉬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몸과 마음의 휴식을 챙기는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멘탈 헬스케어 시장까지 성장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발 빠른 FB 식품 업계에선 아예 ‘쉼’이라는 컨셉을 담아 음료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음료에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성분’과 고급스러운 ‘아로마 계열’의 향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제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쉼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꿀잠 대회, 낮잠 페스티벌도 몇 년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끌고 있죠. 유한킴벌리에서는 오는 9월 15일 서울숲 ‘숲속 꿀잠 대회’를 엽니다. 심박수 측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숙면을 취한 우승자를 뽑는 대회라고 해요. 한편, 일본에서는 ‘30분에 7600원’ 정도를 내고 서서 낮잠을 자는 컨셉의 ‘수면 캡슐 카페’도 등장했습니다. 그냥 ‘쉬는 것’일 뿐인데 뭐가 특별해서 관심과 인기를 끄는 걸까요? 오늘은 ‘쉼’에 대해 파헤쳐 보고 직장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볼게요.
출처 : 일본 도쿄의 네스카페 수면카페 내에 설치된 ‘지라프냅’ 시안 (이미지출처 = 네슬레 재팬 홈페이지)
쉼의 중요성과 직장의 ‘쉼 문화’를 만드는 사례들
• ‘쉼’이 왜 중요할까요?
‘쉼’은 일부러 챙겨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마음과 몸을 챙기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해야 하죠. 무엇보다 쉬는 시간이 부족하면 업무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뇌와 신체에 적절한 시간에 휴식을 줘야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소설 <민들레 공책>에는 ‘도코노 일족’이 등장합니다. 도코노 사람들은 며칠간 가사 상태로 잠을 잡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타인의 정신과 일생을 자신 안에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씩 포화 상태가 오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며칠 동안 잠을 자며 복잡했던 정신과 기억을 정리하는 의식을 치루는 것이죠.
이 일화는 인간의 기억 처리 과정을 연상케 합니다. 계속해서 자극에 노출되어있는 인간의 뇌는 자는 시간 동안 정보를 분류하기 때문에 잠과 휴식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머리가 혼란해져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직장 생활에서 매일 스트레스에 노출되다 보면 ‘쉼’이 부족해지고 이로인한 악순환으로 언어/연산 능력에도 피해가 온다고 합니다. 바쁘더라도 잠깐의 틈을 확보해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서요.
• ‘쉼’이 왜 중요할까요? 기업과 해외의 ‘쉬어가는’ 사례들
직장에서 적극적인 ‘쉼’ 문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엔 한국 기업들도 ‘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여러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참고해 보면 좋겠죠?
최근 채용 플랫폼 인쿠루트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85명이 원하는 복지 1위가 ‘주 4일제’였습니다. 23.4%의 비율을 기록했고요. 그만큼 직장인들도 개인의 휴식 시간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 주 4.5일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CJ ENM은 2022년부터 4.5일제를 시행하며 금요일 오후 2시에 퇴근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쉬는 ‘놀금 제도’를 시행했고, 21년부터는 격주로 확대했습니다. “직원들로부터 업무 효율이 높아졌고 워라밸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우아한 형제들은 2022년부터 주 32시간 근무제를 하고 있고요. 이런 제도는 점차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요? 정부 차원에서 업무 시간을 단축한 나라가 많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선 주 4일제가 자리잡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스페인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주 4일제를 장려하고, 프랑스는 주 35시간을 시행 중입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본 지사는 한 달간 주 4일제를 실험했고 결과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1인당 매출 기준 39.9%의 생산성 증가를 보여줬다고 하네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주 4일제’ 법제화 법안을 발의했고요. 우리나라도 좀 더 적극적인 ‘쉼’ 정책을 통해 생산성이 올라가기를 바래봅니다.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주 4일제
‘화이트 스페이스’, 전략적인 ‘쉼’의 힘
지금까지 ‘쉼’의 중요성과 직장 내 ‘쉼’ 문화 장려에 대해 알아봤어요.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구글, 나이키, 스포티파이 등 세계적 기업들이 추천하는 책인데요.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 기업 어드바이저인 줄리엣 펀트는 “단 1분의 휴식으로도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달력의 빈 공간처럼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쉬는 시간입니다.
우리도 업무 툴에서 계속 업데이트 알림이 뜨고, 보고와 회의 등 새로운 일이 끼어드는 상황이 많죠. 쉴 틈 없이 일하는 것보다 쉬는 시간을 끼워 넣으면 과부하에서 벗어나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도 휴식해야 부상에 강해지고 근육이 성장하는 것처럼요. 전략적인 멈춤, 쉼의 힘을 직장에서도 적용해 보아요.
출처 : 화이트 스페이스 도서 디자인 (출처 : 예스24)
전략적인 쉼을 위한 워크샵 추천
뛰어난 실력과 협업 능력, 온&오프 피치 리더십을 보며준 ‘캡틴 손’으로 부터 올바른 리더십의 힌트를 찾아보셨나요? 때로는 뛰어난 리더의 모습을 비즈니스가 아닌 영역에서 찾게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땐 외부 프로그램이나 강사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보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맑게 정화하는, 사운드 배스 명상
사운드 배스(Sound Bath)는 싱잉볼 소리의 진동을 통해 의식을 맑게 정화하는 과정을 말해요. 목욕을 하듯, 의식의 잡념을 씻어내는 일이죠.
싱잉볼의 진동이 뇌를 명상 상태가 되도록 도와주기에 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무언가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깊은 이완과 휴식 상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화이트 스페이스’와도 같은 시간, 맑게 울리는 소리만을 온전히 들으며 긴장상태였던 의식이 이완되는 순간을 만끽해보세요.
감각을 일깨우는, 고급 티 페어링
한적한 공간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티와 그에 걸맞는 다과를 즐기며 SNS속에서만 꿈꾸던 한가로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고급 티 페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은 세작 녹차, 푸릇한 풍미가 인상적인 잭살차, 깔끔한 피니쉬의 보이숙차 등 이름도 생소한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오감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조차 없었던 직장인이라면, 계절을 오롯이 담은 다식까지 즐기면서 가을을 맞이해보세요.
‘티켓’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구매한 후 원하는 예약 일시와 인원을 ‘위버’로 문의해 주시면 자세한 워크샵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에너지와 쉼을 한번에, 비어요가 X 낮잠
맥주도 마시고 낮잠도 잘 수 있는 워크샵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요가원 ‘썬데이나마스떼’에서 맥주를 마시며 요가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송장자세인 사바아사나 동작을 하며 ‘낮잠’을 자는 피날레로 마무리됩니다.
명상을 통한 집중, 맥주와 요가로 에너지를 재충전, 낮잠으로 쉼을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같은 리프레시의 시간. 초보자도 함께 할 수 있는 난이도로 진행되고 맥주는 일반 음료로 변경할 수 있어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티켓’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구매한 후 원하는 예약 일시와 인원을 ‘위버’로 문의해 주시면 자세한 워크샵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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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리더십을 위한 프로그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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