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MZ세대 조직몰입을 위한 HR Framework 재설계를 주제로 두 번째 EY X Wanted 콜라보 웨비나가 진행되었습니다. MZ세대의 특성과 중요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회사의 인사제도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1981~2012년생을 포괄하는 ‘MZ세대’는 국내 총인구의 30%, 전체 근로자수 대비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산업과 기업들을 이끌어 나갈 주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주의 성향과 함께 회사에서도 재미와 가치를 추구한다고 알려진 이 세대는 많은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기업의 고민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MZ세대의 특정 문제점들이 다양한 매스미디어와 컨텐츠 플랫폼에서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MZ세대는 회사의 물을 흐리는 말썽꾸러기일까? 단순 특정 세대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부모에게 대들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고, 스승에게도 대든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입니다. 이처럼 고대부터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세대에 대한 불만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즉, 세대의 차이가 아니라 시대의 차이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회사와 HR의 역할은 특정 세대에 치우친 ‘달래주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일터에서 보다 행복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MZ세대 조직몰입을 위한 인사제도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일까요?
다양한 설문조사 및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MZ세대가 조직에게 바라는 것은 ‘물질적 보상’, ‘성장’, ‘공정’의 핵심 키워드로 나타납니다. Herzberg의 Two Factor Theory를 통해 살펴봤을 때 물질적 보상은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주는 ‘위생요인’이며, 존중과 인정, 그리고 성장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無만족 상태를 만족 상태로 바꿔주는 ‘동기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질적 보상은 매우 중요하지만 회사의 한정적인 재원, 그리고 보상 효과의 단발성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도적 측면에서 구성원들이 동기요인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성장과 공정 관점에서 고민하여, 인재관리와 리텐션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합니다.
성장과 공정 관점에서는 각각 MZ세대의 조직몰입을 위해 아래 사항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 성장 관점
- 일에 대한 가치 인식 부여: 무슨 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과 단위조직 목표와 나의 목표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수행하는 직무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켜주는 활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 기여 크기만큼 빠르게 인정받는 제도적 환경 조성: 하는 만큼 인정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할 중심으로 직급을 부여하고 승진제도에 Fast Track을 만들어주는 등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 빠르고 수용 가능한 피드백 제공: 의미있는 적시 피드백 제공을 위해, 업무 및 성과추진 과정에서 빠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물리적 인프라를 마련해야 합니다.
- 가시화된 성장경로 제공: 이 조직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인식시키기 위해, 역할에 따른 직무역량 기대수준을 인식시키고, 구성원의 경력개발경로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 공정 관점
- 구조화된 채용 프로세스 설계: 회사의 첫 인상부터 공정성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대상자에게 요구하는 Skill-set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면접 질문/도구를 마련해야 하며, 면접대상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 결과와 과정의 종합적 평가: 성과 추진을 위한 노력도까지 반영하기 위해, 업무 추진 과정상에서 밀접한 성과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 교차평가를 위한 객관성/수용성 확보: 객관적인 평가를 목적으로, 다양한 Fact Gathering을 위해 평가 시 다면평가 결과를 적극 검토하거나 Calibration Session을 강화해야 합니다.
- 보상 공정성 및 동반 성장감 고려: 보상의 결과를 납득시키고, 회사 성장과의 일체감을 주기 위해 보상의 대외적/대내적/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고 회사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Incentive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 양방향 소통 및 모니터링 강화: 제도 정보 접근에 대한 불균형감 해소를 위해, 인사제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앞서 정리한 내용과 같이 MZ세대를 조직에 몰입시키고, 움직이기 위한 인사제도 개선 Point를 짚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Point에 맞추어 인사제도가 개선되고, 실현되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과제는 더욱 많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유의할 점은 개선 Point를 모두 적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은 회사와 조직들은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History, 산업 수행 특성과, 성장의 원동력, 그리고 조직문화가 모두 제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MZ세대를 포함한 인재관리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정확한 조직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추가로, 이러한 진단과 제도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을 비롯한 리더의 관심과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MZ세대를 위한 인사제도의 개선은, 새로운 시대 흐름 속에서 조직 성과 달성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결국 우리 회사와 조직의 미래 준비와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임을 인지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Reference
Prederic Herzberg, (1968). “Motivation-Hygiene the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