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회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이유, 새로운 구성원으로 합류한 뒤 남아있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Wanous(1977)는 그 이유의 핵심을 기대로 보았습니다.
내가 이 회사에 간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슨 일을 할까? 성장할 수 있을까? 나의 커리어 이력은 어떻게 변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조직 속의 나를 상상하면서 기대를 만들어 갑니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도 유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팀의 리더 뿐 아니라 동료들까지, 어떤 사람이 올까? 우리와 잘 지낼 수 있을까? 맡게 될 업무, 프로젝트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의 질문을 던지며 함께 일하게 될 모습, 기대를 만들어갑니다.
직업선택의 자기 이미지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직업이나 회사를 선택할 때 자신의 자아상, 정체성을 구현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와 유사한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회사와 입사 예정자 사이에서는 정보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입사 예정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단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가 100% 맞아떨어진다는 확신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입사 예정자가 느끼는 입사 전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HR 차원에서도, 입사 예정자 차원에서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HR 차원의 노력을 Wanous가 진행한 연구를 들어서 설명하고 합니다. Wanous는 채용의 관행을 전통적 관점과 현실적 관점으로 구분했습니다. 전통적 관점은 회사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은폐해서 매력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현실적 관점은 회사의 현실적인 이미지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후자의 관점으로 기대를 형성한 입사 예정자가 잘 적응할 뿐 아니라 1년을 기준으로 더 많이 정착해 있었습니다. 현실적 관점의 표현은 입사 예정자에게 정직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었고, 현실에 잘 조화를 이루도록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론 인해 기대의 차이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고, 입사 예정자가 회사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입사 예정자 차원의 준비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난 회사의 부적응으로 상당한 고생을 한 뒤로 저 스스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일과 사람과 관련해서 분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습니다. 기대는 거의 항상, 대부분이 부풀어져 있다 합니다. 그렇기에 현실적인 직업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뼈대를 만들어 둔 것이죠. 저에게는 객관적 관점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습니다. HRD 분야의 리스트여서 다른 직무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본인만의 틀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림 1] 입사 전, HRD 관점의 조직 이해 틀
신규 입사자가 회사를 떠나는 근본 원인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것입니다.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이겠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은 입사 예정자와 회사의 기대 차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HR은 입사 전에 현실적인 기대를 만들 수 있도록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입사 예정자는 현실적인 직업 미리보기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입사 초기 관점을 형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