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비전과 조직 문화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에 너무나 동의 합니다. 그런데 이 비전, 조직문화 담당자인 제가 수립하기엔 너무나 어려운데요. 그리고 비전이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요.
A)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미션과 비전이 분명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생산력 차이는 10배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본인이 왜 일하는지,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알고 일하는 경우와, 일을 단지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돈 버는 것을 회사의 최우선 목적으로 삼고 있지 않아요. 그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야만 훨씬 더 강력하고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고요. 그게 사회적 선에 기여하기 때문에, 팀원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더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단순히 주주와 회사의 돈을 불리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나오는 거죠. 이른바 사명이 가장 중요해요.”
비바 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중에
제가 여러 기업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미래’ ‘창조’ ‘리더’ ‘함께’ ‘1등’ 이었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비전에 나온 말처럼 다 1등이고 미래를 보며 창조하는 리더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갖 좋은 말로 쓰인 이런 비전은 사실 우리에게 별로 와닿지 않죠.
제가 여기서 말하려는 회사의 비전은, 이렇게 온갖 좋은 소리로 점철된 알 수 없는 문장이 아니라 회사가 풀고 싶은 문제 입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구성원 간의 합의입니다.
비전은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일단 그 방향에 구성원들이 동의가 되고 흥미가 있어야 그곳에서 일할 맛이 납니다. 저는 비전과 철학이 명확하고 이해되는 회사, 그들이 추구하는 바가 나와 맞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우리의 가치관과 맞아야, 일의 의미와 재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나를 비롯한 다른 구성원들이 그것에 얼마나 공감하며 함께 일하는지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이미 크고 돈 많은 회사라도 망해버릴 수 있습니다. 회사의 비전을 아는 것은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문제는 명확한 비전과 사명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이 글을 회사의 리더들이 읽고 있다면 이 부분을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이탈을 방지하고 싶다면,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비전과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관성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