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일터 – 포용적 소통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글로벌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가 속해있는 아시아태평양 금융리젼에는 11개의 국가를 포함하고 공식적으로 임직원들이 시스템에 등록한 본인의 모국어만 해도 24개,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 분들의 언어까지 포함한다면 아마도 그 이상을 상상한다.

분기별로 시행되는 우리 리젼의 리더십팀 회의에서는 모든 지역을 대표하는 비지니스 리더들이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달리 표현하면 어느 한 지역만을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일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성 넛지’라는 세션을 회의 전 10분 정도 할당한다. 이 세션의 진행자는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미팅에서 녹여낼수 있도록 하는 몇가지 리마인더를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이 세션을 직접 리딩하면서 그날의 호스트는 다시 한번 더 주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한다.

문화적 다양성 – 왜?

어마어마하게 바쁜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성과 포용성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회의에서 반복되는 ‘스피커’의 패턴이다. 주로 말하는 사람들은 서양권, 호주 혹은 영미에서 우리 지역으로 자리를 잡은 백인 리더들이다.  이들이 주로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스피커가 되고 그들의 발화량이 어느 정도 미팅 아젠다에 할당된 시간을 90% 차지하게 되었을 때쯤 동양권, 특히 한국과 일본은 그 전에 나온 의견과 비슷하다 아니다, 중복되서 말할 필요는 없으니 짧게 이야기 하고 넘어간다. 이도 아니면 시간 부족으로 스킵될 때도 많이 있다.

좀더 깊게 들어가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의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2019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민족, 문화가 확보된 비지니스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36퍼센트 더 비지니스 수익성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한다. 이는 성 다양성이 확보된 조직이 25퍼센트 더 우월하다는 측면에서 얼마나 문화적 다양성이 비지니스에서 파워풀한지 보여준다.

출처: https://www.mckinsey.com/featured-insights/diversity-and-inclusion/diversity-wins-how-inclusion-matters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비지니스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포용적인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양성은 비지니스 효과성과 연결되기 쉽지 않다.

어떻게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인 일터 환경을 포용적으로 만들어갈수 있을까?

 

포용적 영어 커뮤니케이션 – 어떻게?

영어라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때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많은 양의 에너지 소모와 시간이 투여된다. 이점을 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항상 비영어권 국가들 동료들의 자세는 “글로벌 회사에 입사한 내가 더 영어를 잘하고 더 잘 커뮤니케이션 해야지, 나만 잘하면 되, 더 노력하자” 가 일반적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컬처맵(Culture Map, 2016) 의 저자이자 글로벌 비지니스 소통 전문가인 에린 메이어 (Erin Meyer)은 일본 청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20분의 프리젠테이션 후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프리젠테이션 제일 마지막에 자신에게 눈을 맞추고 있는 사람들 몇몇에게 다가가 혹시 질문이 있냐고 개인적으로 다가가 물어봤고 정말 좋은 질문들을 실제로 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아이컨텍트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눈을 처다본 사람들이 뭔가 말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을 학습으로 배운 결과였다.

이제 조금 다른 측면의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영미권 동료/리더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더 잘 소통할수 있는 지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실행할수 있는 몇가지 팁이 있다. 이 소통의 목적은 영어권의 사람들에게 비영어권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하고 조금만의 노력으로 훨씬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인션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외국인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함께 일 하는 비 영어권 국가 사람들의 좀더 활발한 참여를 원한다면, 몇가지 팁을 제공해 주자. 단지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을 쓰거나 내가 괜히 이 말을 해서 분위기를 망칠까바 걱정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 당신이 쓰고 있는 영어에 영어 방언이나 특정 지역에서만 알고 있는 영어 단어가 있다면 글로벌 영어로 바꾸자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afternoon을 arvo 라고 표현하는데보통 한국에서 영어를 학습한 사람들을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2. 천천히 이야기 해달라 – 말을 속도를 조금만 늦추어도 생각을 모국어로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3. 말이 끝나고 질문이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꼭 확인하자
  4. 미팅을 주관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미팅 아젠다를 반드시 공유하고 어떤 포인트에서 참석자의 의견을 묻는 부분이 있으니 꼭 개인/팀의 견해를 준비해 달라고 사전 안내를 주자

이 정도만으로도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은 효과적일수 있고, 좀더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서로 다름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하고 노력하면 조금씩 달라짐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 본 글은 저자가 속한 회사와는 독립적으로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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