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 프로필: 이제 갓 1년차 사회 초년생, HR 새내기. 아직까지는 나이님이 말씀하신 ‘어떻게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잘) 일할 수 있을까’가 더 고민인 시기.
고민 1. 회사 내부의 직무 순환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체험형 인턴처럼 회사 내부에서 몇 가지 다양한 직무를 6개월씩 순환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 적응할 만하면 다음 부서로 이동하게 되면서,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전문성을 갖지 못하고 간단하게 맛만 보고 넘어가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순환을 끝낸 후 돌아보면 무엇 하나라도 제대로 얻은 것이 있을지, 이 기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솔루션1. 최애 음식과 나에게 찰떡같이 딱 맞는 커리어의 닮은 점
최애 음식, 무엇이세요?
나의 최애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면 다양하게 많이, 또 수준있게 먹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일식, 프렌치, 이탈리안, 한식 등등 다 먹어보고, 프렌치 중에서도 싼 것도 먹어보고 비싼 음식도 먹어보고, 애피타이저도 먹어 보고 메인 요리도 먹어봐야 이 중에서 나는 뭘 제일 좋아해! 하는 것이 나오겠죠.
매번 똑같은 음식만 먹으면, 다른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알 수 없잖아요. 커리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니어일 때, 즉 일을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로테이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 과정에서 내 적성에 맞는 직무를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편으로는 한 부서에 ‘6개월’만 체류한다는 시간적 제약때문에 “과연 해당 부서의 업무를 다 경험해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프랑스 요리의 전체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다 먹어본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요리만 먹어본 후 프랑스 요리를 좋아한다고 할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럴 때는 회사에 있는 선배들 혹은 해당 직무의 고성과자들과의 ‘대화 리서치’를 통해 충분히 직무에 대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HRBP를 할 때는 어떤 역량을 가져야 그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채용 업무에서는 무엇이 핵심인지”, 그리고 해당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분에게 찾아가 그분들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등 회사 안에서 많은 대화 리서치를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민 2. 한 팀에서 정해진 근무 기간 동안 나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은?
앞서 상담했던 고민처럼, 6개월은 업무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팀에서 단기간 근무하는 동안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그것이 해당 팀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인지 늘 확신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도 되는 걸까요?
솔루션 2. 이러한 고민을 한다는 것부터가 성급하지 않다는 방증, 나만의 시각을 보여주세요!!
신입사원이라고, 업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너무 조심스러워하거나 눈치보지 마세요. 성장하는 회사는 많은 변화를 겪으며, 그 과정에서 기존의 원칙과 방침 또한 유연하게 변하고, 변해야만 합니다.
지금 존재하고 있는 방식이 늘 효율적이고 정답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예전부터 그래왔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인 방식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죠.
나만의 관점과 시각으로 주어진 원칙을 바라보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꼭 회사에 대해, 업무에 대해 잘 알지 않아도 얼마든지 색다른 시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게 회사에서 신입사원인 나에게 기대하는 바이자, 내게 월급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