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번외편_이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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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번외편_이직에 대하여

 

오늘은 제목부터 “번외편”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데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내용과 전개일 것 같습니다. 이번 편에는 조직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HR 업무를 담당한지는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그 중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기간은 6년 정도 입니다. 대기업처럼 체계적으로 업무를 분담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한 사람이 업무의 경계를 뛰어넘어 일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참 많았고 그러한 시간들을 겪으면서 인사와 조직 전반을 두루 이해하며 성장하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느 것 하나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환상만 갖고 입사했던 첫 스타트업에서는 감사하게도 좋은 동료와 팀을 만났고 그렇게 5년을 함께 일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조직이었고 너무 사랑했던 동료였습니다. 조직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였습니다. 매출액은 매 년 놀라울 만큼 늘어났고, 진출하는 해외지역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국가별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동료를 채용하였습니다. 내부 구성원은 다양한 국적으로 채워졌고, 협력을 위해 다양한 회사들을 인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받았습니다. 조직이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우리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조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제도와 규정을 정립해가며 저 또한 많은 영역에서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하던 조직을 떠나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누군가가 물어보면 “저는 ‘고인물’ 이니,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직을 위해 일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100% 진심이었습니다. 제가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대표님과 함께하는 미팅에서 의견을 잘 내지 않더라고요. 이미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대표님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 등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다 보니, ‘대표님 뜻대로 하시게 그냥 돕자.’ 이런 생각으로 일을 대하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게 너무나 익숙한 지금 이 조직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도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다시 한 번 정글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철이 없었죠. 스스로를 다시 증명하기 위해 이직을 한다는 게.

 

그렇게 저는 제 인생 두 번째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됩니다. 전 직장과 비슷한 산업군이었고 사업을 이루는 조직들도 비슷한 구조였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였습니다. 대표님께서 HR을 진심으로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셨고, 새로운 기회들을 많이 주고자 하셨으며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저 스스로가 ‘인정욕구’가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계속 이전에 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답습하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4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철이 없었죠. 무한 신뢰를 받던 곳을 등지고 이직을 한다는 게.

 

새롭게 입사하게 된 곳은 가장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제가 첫 번째이면서 향후 일 년 동안 아마도 유일한 피플매니저일 것이며 아직 서비스 런칭 이전 단계입니다. 이 곳은 대표님과 연락이 다시 닿아서 만나 뵙고 조직의 비전과 성장성을 보고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IT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에 이전에 제가 다녔던 조직과는 산업군, 조직구조가 전혀 다른 곳이었고 저는 제가 조직과 함께 또 다른 영역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사한 첫 주는 구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마냥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둘째 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일의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 각 팀 혹은 조직 전체의 모든 내용은 모두가 공유하고 누구나 열람 가능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Tool들도 많고, 가장 시급한 대규모 개발인력 채용과 인사의 행정적인 처리 부분에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도 눈에 보였습니다.

왜 인지 모르게 너무 갑갑하고 부담이 되고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마치 다시 신입이 된 것 같았고 겸손을 가장한 위축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평소에 저를 알던 동료라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저에게서 나타났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이럴 줄 몰랐으니까요. 한동안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제가 내린 결론은 물리적인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아직 다 파악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시간과 노력을 들여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표님께도 솔직하게 이런 저의 어려움을 말씀 드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현재도 입사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라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답니다.

짧은 시간 여러 조직으로 이직을 하면서, 다양한 환경에 놓여지면서,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저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일에 있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은 어려워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지 등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이직에 대해 고민할 때는 업무적 전문성을 어떻게 하면 더 키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것 또한 중요하지만 나는 누구인지, 나의 조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인지, 도움이 필요한 영역은 무엇인지 등 저 자신에 대해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알게 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이직을 고민하고 계신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시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그리고 모든 조직이 완벽하지 않고 모든 선택이 100% 완전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는 것은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루게 하는 시작점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도 고군분투중인 스타트업의 HR 담당자 여러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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