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번외편_자율은 환상속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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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번외편_자율은 환상속의 그대?

 

오늘도 “번외 편”으로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외 편에서 저의 이직 스토리를 들려드렸는데요. 그 연장선에서 스타트업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그 단어 “자율”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소위 말하는 스타트업씬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막연한 환상을 품었던 것 같아요. 수평적인 조직문화, 자율성이 보장된 조직, 주도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동료, 폭발적인 성장 이런 것들이요. 스타트업에서 일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알고 있어요. 이러한 것들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요.

 

그리고 이제 “자율성” 이런 것들은 그냥 기본 값으로 모든 채용공고에 들어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것들이요. 누구에게나 너무나 매력적인 말들이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조직이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려면 구성원을 “신뢰”해야 합니다. 너무나 뻔한 말이죠? “신뢰”가 없다면 이런 것들이 붙게 되요.

 

  • 본인 스스로 일의 목표, 기한을 설정하고 관리합니다. (단, 매주 팀장에게 진행 상황 공유)
  • 업무의 비효율을 효율로 바꿔줄 수 있는 장비나 소프트웨어 또는 솔루션 적극 지원합니다. (단, 사전 승인 단계 필수)
  • 휴가는 승인 절차가 없으며 사유는 작성하지 않습니다. (단, 당일 사용하는 휴가는 승인 및 사유 작성 필수)

조건이 붙는다는 것은 온전한 신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조건이 붙게 된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자율” 그런 건 말 그대로 환상이지 라고 생각했어요.

이전까지는 저도 구성원들을 “신뢰”해서 온전한 “자율”을 주는 환경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직을 하고 나서 “이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일하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현 직장에서는 자율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1시 ~ 5시 협업시간만 있습니다. 협업시간이 코어 근무시간의 개념은 아니고, 이 때는 미팅이 필요하면 해당 시간 내에 미팅 요청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요. 본인의 자율에 따라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저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과연 이게 잘 지켜질지 의문이었어요. 물론 아직은 작은 규모의 조직이라 가능한 것 일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본인 업무의 주인이 되는 환경은 저를 더 주도적으로 일하게끔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왜 요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조직이 구성원을 신뢰하는 만큼 구성원들은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는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잘 지켜지는 이유는 구성원들끼리도 서로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각자가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잘 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알아서 업무를 계획하고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어요.

 

 

자율이 환상속의 그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열린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편에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모든 일은 공개가 원칙이고 업무 경과와 의사 결정 과정은 공개된 공간에 기록되고 관리해요.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커지면 커질 수록 모든 이의 동의를 얻는 의사 결정은 쉽지 않고, 또한 그러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은 더 어려워 지기 마련인데요. 이 곳에서는 입사 첫날의 뉴멤버와 창립멤버가 볼 수 있는 정보가 같습니다.

본인에게 맡겨진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 것 인지를 고민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왜”에 대한(일의 배경) 이야기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러한 내용이 모두에게 공개될 때 우리는 일의 목적을 분명히 알게 되고, 결과적으로 누군가 로부터 부여 받은 일이 아니라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되어 더욱 주도적으로 일을 대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전 히스토리 및 전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아직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더 이상 환상이 아니고 이는 조직의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Key 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이러한 것들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이를 악용하는 구성원들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도하기 겁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여러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그러하 듯 스타트업 HR의 정답은 없고, 여러분 조직의 전문가는 여러분 자신이니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실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도 고군분투중인 스타트업의 HR 담당자 여러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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