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6편_Farewell

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6편_Farewell : 잘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잘 헤어지기

 

스타트업이란 곳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 곳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도 정답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시도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전문가로서, 단지 하나의 시도를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고 여전히 진행중인 시도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시도는, 바로 “Farewell, 잘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잘 헤어지기” 입니다

 

현재 제가 속한 조직은 설립된 지 이제 1년을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개월 내에 인원이 빠르게 늘어 현재는 약 50여명의 멤버가 함께 하고 있어요. 업력도 길지 않고 인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퇴사자를 맞이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에 처음으로 퇴사자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잘 만나는 것에 맞춰진 초점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어지는데요. 요즘은 정말 인재전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채용시장이 뜨겁죠.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과 일하기 좋은 환경,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서 우리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리크루터나 대표가 먼저 연락해서 포지션을 제안하는 일 또한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또 채용의 과정에서도 사전 과제, 코딩테스트, 기술면접, 조직적합성 면접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와 맞는 지원자 인지를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확인합니다.

저 또한 좋은 멤버를 모셔오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했었는데요. 그렇게 힘들게 모셔온 인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러한 환경은 어느정도 제공되어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헤어짐

 

처음으로 헤어지게 된 멤버는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중이었던 멤버였습니다. 이 멤버의 경우는 해당 분야의 경험은 부족하였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제안 드렸습니다. 3개월의 인턴십을 수료하면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되는 형태였어요. 인턴십 기간동안 총 2번의 1on1 피드백 세션을 갖게 되는데요. 2차 피드백 세션 때 팀 리더를 통해 인턴십 종료의사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멤버의 마지막 근무일에 대표님과 피플 매니저인 저와 해당 멤버 이렇게 함께 Farewell Lunch를 진행하였는데, 해당 멤버가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헤어짐에도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과 피드백은 다다익선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인사업무를 오랜 시간 하고 있으면서도 이 당연한 것 하나 잘 못 챙기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얼마나 아쉽고 멤버에게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

 

이 일 이후, 두 번째 퇴사자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퇴사자와는 지난 번 헤어짐을 반면교사 삼아 Farewell Process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arewell Teatime (w/People manager)
  2. Farewell Message (w/Team Lead)
  3. Farewell Lunch (w/CEO, 1on1)

먼저는 피플 매니저가 떠나는 멤버, 그리고 그 멤버가 속한 팀의 리더와 각각 면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먼저 팀 리더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해당 멤버가 떠나는 이유와 조직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해당 멤버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퇴사 일정 및 대체채용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이후 떠나는 멤버와 면담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도 마찬가지로 떠나는 이유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조직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이야기 나눕니다.

결론적으로 헤어지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떠나는 멤버에게 Farewell Message를 요청 드리고 있는데요. 이는 Netflix의 부검 메일(postmortem e-mail)을 차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Farewell Message는 떠나는 멤버가 “왜 떠나는지 / 조직에서 배운 것 / 조직에게 아쉬운 것” 에 대해서 작성하고, 떠나는 멤버의 팀 리더가 “떠나는 멤버에게 전하는 소회”를 작성하여 Notion 페이지에 전사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우 솔직하게 작성해 주고 계시는데요. 이 메시지를 통해 조직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 또한 알게 되고 이를 전사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근무일에는 떠나는 멤버와 CEO가 1on1 Lunch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떠나는 멤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모든 헤어짐은 아쉽다

 

잘 만나기 위한 노력만큼 잘 헤어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직업이 있는 시대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경우도 많이 겪었고 다양한 헤어짐도 겪었습니다. 감히 제안 드려보자면 헤어짐 자체의 아쉬움 보다는 각각의 퇴사의 이유로부터 배우는 “우리 조직의 아쉬움”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인간적인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이 이야기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다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도 고군분투중인 스타트업의 모든 HR 담당자들을 응원하며 도전하고 싶습니다.

잘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잘 헤어지는 것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멈추지 않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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