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초급리더 육성하기 : 2. 초급리더 선정하기

안녕하세요! 스탠바이랩 최고제품책임자와 인재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종입니다.
첫 번째 글을 올리고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시간이 어찌나 이리 빠른지 ^^

스타트업 초급리더 육성하기 두 번째 주제는 [초급리더 선정하기]입니다.
조직은 누가 리더를 하느냐에 따라 팔색조 같이 변화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사람을 리더로 뽑는 것이 더 좋아요” 보다는 “이런 사람은 리더로 뽑으면 안돼요.” 라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헛점]

리더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우리는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리더십있는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
무언가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원시원하게 결정하고 사람들을 리드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역할은 했던 사람이 계속 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학교와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서 ‘리더십있는 사람이 따로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구나’,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리더십은 남들이 귀찮아 하는 것을 먼저 나서서 정리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과 1박 2일 부산에 놀러가야 하는데 먼저 나서서 숙소예약과 일정을 짠다던지, 조별과제를 해야하는데 먼저 나서서 조장을 맡아 다른 조원에게 해야하는 일을 분배하고 본인이 좀 더 궂을 일을 맡아서 한다던지.

우리는 흔히 이런 모습을 리더십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이런 모습과는 결이 달라요. 미적지근하게 진행되는 일이 답답해서, 혹은 내가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는 다른, 조직에서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리더]

학교를 다닐 때에 우리가 리더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나를 따르라!” 유형의 장군같은 유형이 많았죠. 그런데 회사에 가면 의외로 다양한 형태의 리더를 만날 수 있어요. 여전히 이전에 보았던 장군형의 리더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분도 계시고,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도 있어요. 이쯤되면 리더십에 정해진 답이 없다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지금 주변에 보이는 많은 리더들은 태어날 때부터 리더였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리더로 ‘임명’받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훈련받고 경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리더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리더를 보며 나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에요. 의외로 회사의 리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장군형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선정해야 할까요? 아니, 바로 앞에서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했으니 어떤 사람이 리더로 적합하지 않은지를 알아보는게 더 빠를 것 같아요. 본문의 주제가 초급리더이기 때문에 초급리더에 맞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생활에서 모범이 될 수 없는 사람은 제외하세요!]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많은 분들이 (특히 IT기업이라면) 가장 먼저 실력이라고 생각하셨을텐데, 저는 모범적인 사람이 리더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아주 부족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졌다면, 조직 내에서 최고가 아니더라도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담으로 리더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드는 구성원이 종종 있는데, 그것은 리더십의 부족이 아니라 해당 구성원의 인성의 문제입니다. 보통 이런 사람은 리더는 부담스러워 맡고 싶지 않으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강해 분란을 일으켜요.

조직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저는 ‘조직의 유지’라고 생각하고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것은 (급여 등의 재무사항을 제외하면) ‘질서’라고 생각해요. 리더가 되면, 공식적으로 회사의 방침을 전달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구성원의 근태에 문제가 있을 때 지적할 수 있겠죠.

리더가 지각을 자주하거나, 업무시간에 업무 이외의 다른 행동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구성원의 근태를 지적한다면 구성원이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겠죠? 이런 조직은 리더의 말이 통하지 않아 더 상위 리더가 움직이는 일이 잦아지고, 결국 해당 조직의 리더십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작은 손익에 민감한 사람을 주의하세요!]

회사를 다니다보면 작은 손익에 민감한 구성원을 만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복지라는 것은 적당히 알아서 사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넉넉하게 한도를 잡거나 한도를 만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복지 기획의 의도와는 다르게 느슨한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영혼까지 끌어 사용한다거나, 주어진 식대를 1원까지 맞추어 모두 사용하는 등등 그래서 대부분 적절히 선을 지키며 잘 이용하던 복지를 끝끝내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류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그건 좀 너무한게 아니냐 지적하면 자신은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한 유형이며 알뜰살뜰히 모두 챙기는 자신은 똑똑하고 알아서 적당히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바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직을 서서히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죠.

앞서 설명한 생활에 모범적인 사람도 아니고, 리더에게 필요한 이타성까지 결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커리어는 잘 챙겨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리더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정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차마 말은 안하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말을 꺼내봤자 합법과 불법의 경계의 줄타기 선수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이겨보았자 상처뿐인 승리이기도 하고요.

그냥 눈을 감고 잠깐 상상해볼까요, 저녁 팀회식하는데 팀장님이 법인카드 몇 천원을 더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리더라고 하기엔 너무 없어보이지 않나요?

 

[리더선정으로 인한 퇴사가 발생할 수 있어요!]

작성하다보니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없는 모순적인 글이 되어버렸네요. 조직 내에서 가장 실력좋고 경력많은 구성원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를 건너뛰고 다음 사람이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가장 연장자인 구성원은 자신이 배제되었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겠죠. (간혹 본인은 리더를 하기 싫다고 해놓고 다음 순서의 사람이 되었을 때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들곤 합니다.)

리더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포상과도 같은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물론 포상으로 리더가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나이와 연공서열이 중요한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러한 상황은 언제나 어렵기만 합니다. 사실 연장자 혹은 선배를 제치고 후배가 리더가 되었을 때 섭섭한 선배의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은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리더를 선정하는 것이 이렇게나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선배 뿐만 아니라 후배도 새로 임명된 초급리더를 순순히 인정하진 않아요. 다행스럽게도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답니다. 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지 다음 글에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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