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푼’의 중요함 –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정용기

 

❗️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Talent Acquisition 이자 생존 2년 차인 정용기님 이야기

 

‘한 스푼’의 중요함
“채용 프로세스에 딱 한 스푼만 더하면 모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회사의 Talent Acquisition으로 합류했던 지난 3월,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무작정 ‘일단 채용 관련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 하나’ 싶었지만 지원자가 겪는 채용 프로세스 경험이 곧 회사에 대한 평판으로 이어지는 걸 자주 봤기 때문에 책임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회사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합류하려면 어떤 과정들을 거치는지 지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채용 프로세스 중 인터뷰까지의 과정을 개선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채용담당자와 대화하고, 회사에 오고 가는 순간까지 지원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은 과정을 소개합니다.

 

인터뷰 준비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돕기

지원자가 인터뷰를 하기까지 겪는 과정들을 유추해보면 항상 긴장의 연속입니다. 회사와 인터뷰 날짜를 조율해야 하고, 인터뷰 장소를 미리 찾아보고, 그곳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고, 검색창에 회사명을 검색해 온라인에 흩어진 정보들을 모두 수집합니다. 사실 지원자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능을 완벽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 점에 착안해 경영지원실 팀원들과 토론하며 지원자가 인터뷰 준비에만 몰두하려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도출했고, 각각의 프로세스마다 하나씩만 개선해 실험해봤습니다.

 

1) 면접관의 업무 캘린더를 공유하기

인터뷰를 앞두고 지원자에게 면접관의 주간 캘린더를 메일로 보냅니다. 지원자는 캘린더를 보고 빈 시간을 선택하기만 하면 그대로 일정이 정해집니다. 캘린더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일정을 변경하거나, 시간을 조율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면접관과 지원자, 그리고 채용 담당자의 시간까지도 아낄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서나 시간과의 싸움은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채용 솔루션인 그린하우스에서 캘린더 공유 기능을 접했을 때 곧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 기능을 도입한 이후 불가피한 사정이 있거나 인터뷰를 취소하는 분 외에는 면접 일정을 다시 조율하거나 반복하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2) 픽업 서비스 제공하기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의 일입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을 찾아봤더니 그렇게 험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버스는 두세 번을 갈아타야 하고, 게다가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버스는 1시간에 한 대만 운영하고 있었죠.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엔 조금 비싼 공항 픽업 서비스를 선택했는데, 아직까지도 가장 현명한 소비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모든 것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공항에 마중을 나온다는 것 자체가 편안함을 주었죠.

회사를 찾아오는 지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한 동네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처음 찾아가는 곳이라면 길찾기나 지하철 앱을 이용해 이리저리 가는 길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또 혹시나 인터뷰에 늦을까봐 미리 출발하면 너무 일찍 도착해 의도치 않게 카페에서 커피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죠. 설상가상으로 날씨가 정말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고 눈이 온다면 지원자는 인터뷰 전에 체력이 바닥날 수도 있습니다. 회사는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지원자의 머릿속엔 ‘그 회사에 찾아간 날은 정말 미치도록 힘들었지’라는 기억이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는 지원자에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원자가 요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집 앞 또는 정해진 장소로 택시를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지원자는 회사까지 찾아오는 경로를 검색하지 않아도 되고, 잘못 찾아갈 일도 없습니다. (미터기를 보며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택시 앱에서는 탑승자가 어디쯤 왔는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인 저는 도착 시간에 맞춰 미리 회사 건물 앞에 마중을 나가거나, 면접관에게 곧 면접을 시작해야 한다는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4월부터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지원자는 전체 지원자 중 53%로 이들은 모두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3) 음성 콘텐츠 제공하기

TV를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가 쏟아져 나왔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눈으로 즐길 만한 화면이나 화려한 자막이 없어도 라디오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로 사연을 보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회사에서도 인터뷰에 참여하거나, 팀에 합류하기 전에 미래에 함께 일할지도 모를 동료의 목소리를 라디오처럼 들려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들려오는 목소리로 동료가 가진 일에 대한 신념이나 가치관을 알 수 있고,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지원자는 ‘저분과 함께 일하면 어떨까?’를 즐겁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아닌 음성이기 때문에 꼭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하면서 쉽게 향유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표님의 경영 철학을, 그리고 회사 바깥의 사람에겐 생소한 ‘온택트 선생님’의 직무 역할을 음성 콘텐츠인 Listen and Join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앞둔 지원자는 이 콘텐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회사를 알 수 있고요. 지난 3개월 동안 인터뷰에 참여한 10명 중 8명이 ‘Listen and Join 콘텐츠를 듣고 왔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응애’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방법 외에도 모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실험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용 플랫폼별 다른 콘텐츠를 만들거나 합격, 불합격 안내 메일에 쓰는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실험들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고, 도입을 했을 때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 데이터적으로 인과관계 검증이 더 필요하므로 자세하게 소개하진 않았습니다. ‘더 좋았다’, ‘잘됐다’, ‘많다’라는 수치는 없으므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을 때 다시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팀원들과 여러 실험을 하며 확신했던 건 모든 걸 새롭게 만드는 것보단 기존의 프로세스에서 단 한 가지만 디테일하게 바꿔도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인식과 회사를 향한 평판이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를 이 글에서는 ‘한 스푼’으로 소개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마다 지원자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딱 한 스푼은 무엇일까요? 한 스푼은 참 작고 적지만 세 스푼, 열 스푼이 쌓인다면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만으로 모두의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누군가에겐 선물 같은 경험을 줄 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채용 담당자분들도 각 회사의 개성과 매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한 스푼’을 찾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ps. 집단지성의 힘을 그 누구보다 믿고 있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나 고민이 있다면 brave@ihateflyingbugs.com으로 연락 주세요.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 용기님과 고민을 나눠보세요!

Younggi Jeong (Brave) –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Talent Acquisition | linke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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