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니요’ 연대기 : Start-up your Career – 퀄슨 김지훈

 

❗️ 퀄슨 인사담당자이자 생존 5년 차인 김지훈님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커리어 생존기를 쓰고 있는 5년 차 인사담당자 김지훈입니다. 아직 미생인 인사담당자지만, 제 경험을 공유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1장. 태동기 : 시작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2년 4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공채를 준비하고 있었다. 토익학원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라면을 한 젓갈을 뜨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데일리호텔에서 총무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었고, 잡코리아에 올렸던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주었던 것이다. 2차에 걸친 면접 끝에 최종합격했지만, 망설여졌다.

내가 원하는 인사 업무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가 고픈 취준생이지만, 거절했다.
면접관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고, 업무의 확장 가능성으로 나를 설득하셨다. 그 순간 지난 취업 준비 생활 5개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취업이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원하는 직무였던 HR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여기서부터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2016년 11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2장. 생존기 : 생각은 사치다.

 

회사의 첫인상은 자유로움과 생동감이 있었다. 공채만 준비했던 내가 생각했던 회사의 이미지와는 매우 달랐다. 그리고 점차 비즈니스, 산업, 스타트업과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생존 방식에 대해 엄청난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1년 계약직이었던 나는, 살아남아야 했다. 생존이란 키워드와 함께 HR로 확장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사치였다.

총무 업무는 General Affair의 General의 뜻처럼 매우 다양한 업무를 했다. 입사 첫날 사무실 구조변경을 위해 수십 개의 파티션을 직접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사무환경, 자산, 복리후생, 구매, 운영, 기타 지원에 대한 기획/운영/관리와 사내 행사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수많은 역할로 변신을 했다.

그렇게 총무직을 수행할 때 나의 대답은 늘 “네니요”였다. “네”도, “아니요”도 사실 원하는 답변은 늘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일했다.

나는 항상 업무의 Why(목적)를 알고 싶었다. 목적을 알면, 목적에 맞게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네”, “아니요”로 직면하게 되는 상황들 속에서 항상 고민스러웠다.

업무의 과정과 결과가 이전과 똑같을 수밖에 없는 네니요 보다, 과거보다 현재에 더 나은 방식을 찾고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려 노력했다.

그렇게 입사 6개월 차가 됐을 무렵, 정규직 전환을 제안받았고 HR로 확장의 기회가 생겼다.

 

제3장. 확장기 : 테헤란로의 밤은 밝다.

 

채용부터 시작했다. 채용 요청서부터 신규입사자가 발생하기까지, 그 안에 수많은 프로세스 단계들이 있었고, 또다시 목적에 궁금증을 가졌다. 채용이 필요한 이유와 요구하는 역량과 조건, TO부터 들여다봤다. 부족한 부분은 여러 서적과 컨텐츠들을 참고했고, 특히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개발과 데이터 직무는 직접 공부해보면서 다른 부서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파악해봤다.

좋은 역량을 가진 후보자분들을 인입시키고, 입사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현업 동료들과 논의하고 고민했다. 더 나아가 다른 회사의 채용방식, 담당자들의 생각들을 교류하기 위해 다양한 레퍼런스와 교육에 참가하면서 나와 다른 관점을 경험하고 업무에 녹이려 했다. 자연스레 회사의 방향과 비즈니스까지 생각해야 했고, 이는 채용에 좋은 소스가 되었다.

처음 경험했던 각 업무가 각기 다른 점들로 보였지만, 점차 그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어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생존을 위한 네니요에서 목적을 찾는 생각은 더이상 사치가 아니라 가치가 되었다.

총무 업무와 채용 업무를 근무시간엔 병행하고, 퇴근 시간부터는 목적을 찾는 일을 시작했다. One Paper Proposal을 쓰기 위해, 부족하거나 없는 부분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기존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문서를 썼다 지우기를 새벽까지 반복하며 답이 무엇일지 혼자서 우당탕탕거렸다.

그렇게 급여, 운영, 노무, 평가, 보상까지 조금씩 확장했다. 업무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늘 그렇듯 네니요로 시작했지만, 점차 목적을 알아가고 그에 맞게 일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업무별 일 공부는 서적과 자료들을 참고하며 정리해나갔다. 교육도 찾아듣고 다른 회사 담당자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업무 지식을 공유해갔다.

그렇게 3년이 지날 무렵, 점으로 찍혀있던 HR의 각 기능은 선으로 연결되면서 내 머릿속에 큰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하루 8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일은 점차 많아졌다. 테헤란로가 고요해질 무렵 고단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서도, 마음만은 가벼웠다. 이젠 HR 담당자로 확장하기 위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제4장. 정체기 : 확장보다 나은 성장에 대한 고민

 

2019년 여름,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에 결정해야 했었다. 결국 4명이었던 팀은 반토막이 되었고, 팀장님과 남게 되었다. 줄어든 팀 규모로 인해 내 HR 업무 영역은 더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해 가을, 야놀자와 합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장님이 떠났다. 회사의 급격한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팀장님과 선배님들이 하던 일들을 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온전한 주체로서 HR 담당자가 되어야 했다.

성공적인 PMI가 될 수 있도록, 동료들을 안전하게 야놀자로 착륙시켜야 했다.

야놀자 인재문화실 실장님과 여러 팀의 팀장님들, HRBP분들과 협업했다. 그간 했던 일들 모두 기능별로 쌓아왔던 것들을 쏟아냈다. 합병 과정에서 데일리호텔 HR 담당자로서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도 채용도 계속되어야 했고, 급여, 운영, 평가, 보상과 PMI에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성 업무를 해내야 했다. 나 또한 적용받으면서도 적용을 시켜야만 하는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다시금 네니요로 돌아오고 있었다.

합병 과정에서 나는 더욱 All-round player가 되었고, 확장을 통한 성장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비즈니스와 회사 구조 변화에 따라오는 의사결정들 속에서 이 전보다 더 심도 있는 고민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일 속에서 동료를 보기보다, 동료를 일로서만 봐야만 했고, 때로는 합리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의사결정도 필요했다.

4년간 정들었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2020년 6월, 야놀자로의 일원으로 출근했다. 기존 법인의 업무들을 기능별 부서에 이관하고 HR Operation 데일리호텔 법인 담당자가 되어 이전보다 더욱 많아진 새로운 동료들, 오랜만에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팀장님과 함께했다.

지난 의사결정으로 일궈진 결과들을 보면서, 비즈니스와 연계된 HR로서 궁금함이 생겼다. 성장한 조직의 HR은 그간 성공 경험과 방정식이 녹아 들어간 HR을 구성하고 있었다.

또다시 성장하기 위해선 확장보다 네니요스러워야 했다. 데일리호텔에서 루틴한 내 모습은 야놀자에서도 변하지 않았지만, 업무시간의 쓰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제5장. 성장기 : 업(옆)그레이드

 

계속 성장과 확장에 대해 고민하던 2020년 7월, 퀄슨을 만나 에듀테크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입사 2주가 될 무렵 동료가 퇴사했고, 다시금 홀로서기를 했다.

완전 새로운 시작이었다. 홀로 HR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이 다양한 기능에서 많은 업무를 문제없이 해결하는 건 더이상 내가 만들어야 하는 가치가 아니었다. 이제는 문제를 진단하고, 목적과 방향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했다.

기존 HR의 히스토리를 파악하며, 개선, 도입, 중단해야할 것들로 업무를 분류해보니 이전에 경험했던 비즈니스와 산업, 조직의 성격도 달랐기에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기존 업무 체계, 운영 방식, 그에 대한 결과들을 하나씩 깊숙이 들어가며 급여, 운영, 노무, 평가, 보상 업무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와 다른 다양한 관점과 생각이 합쳐져서 더욱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경험을 해나갔다.

그렇게 퀄슨에서 수 많은 이벤트를 경험하며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생존하기 위해 확장과 성장했던 모습에서 더욱 입체적인 사고와 관점으로 업그레이드된 네니요가 되어갔다.

2021년 8월, 퀄슨 HR에 뛰어난 동료들이 생겼고, 그분들과 함께 퀄슨과 함께 성장할 동료분들을 모시기 위해 안팎으로 쉴 새 없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HR로서 퀄슨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제 경험을 공유해 드리며, HR 담당자가 되기 위해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겐 앞으로 배우고 성장할 날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HR 담당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결국, (시간의 끝에서)우리는 모두 스토리가 됩니다”
– 마가렛 앳우드 –

고맙습니다.
김지훈 드림

 

🔵 지훈님과 HR 인사이트를 나눠보세요!

Austin Jihun Kim – Qualson Inc. Human Resources Manager | 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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