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7. 채용담당자인데 채용이 없어요

제가 이전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2019년부터 팀을 옮겨서 채용업무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채용을 담당하고 있던 저와 동기였던 형이 있었고,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었습니다. 이분은 채용업무를 굉장히 하고 싶어했었고, 다른 인사업무를 하다가 기회가 되어 2017년부터 본인이 원하던 채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회사가 경영상황이 좋지 못하게 되어, 인원이 2년간 동결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는 이정도로 이직이 활발하지도 않았고, 제가 몸담았던 업종은 퇴직률이 높은 곳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2년간 신입 대규모 채용은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고, 정말 필수적인 채용만 진행하게 되었죠. 그래서 2명이 하던 채용업무도 1명이 하게 되고, 1명이 하기에도 일이 남으니 인력운영업무까지 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희한하게 제가 담당한 그 해에는 채용인원이 풀려서 엄청나게 채용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게 대기업/중견기업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과거에 웬만큼 큰 회사가 아니면 채용팀을 별도로 두지 않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회사가 실적이 좋지 못하면 HR에서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은 바로 채용과 교육이기 때문이죠. 사람을 안 뽑는데 채용담당자가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담당 인원도 줄이고, 다른 업무를 겸업하고, 전환 배치하고… 이런 일들이 종종 벌어집니다. 과거보다 이직도 많아지고, 채용업무도 고도화되면서 채용업무에 대한 니즈는 많이 늘어났지만, 적자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이래서 채용담당자는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가는 게 특히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계속 채용업무를 하고 싶은 분들은 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라고 시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직접 해볼만한 방법은 아래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내부 프로세스 개선해보기

– 평소에 채용실무에 바빠서 못해봤던 내부 프로세스를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인력계획 수립, 채용시스템, 서류/면접전형, 면접평가기준, 면접관 선발기준, 면접장소, 안내문 템플릿, 온보딩 가이드 등 손댈 곳은 많습니다. 해야 는 될 것 같은데, 바쁘단 핑계로 못했던 업무를 이 시기에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비용 줄여보기

–  채용에 드는 큰돈을 줄여서 성과를 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채용 홍보비용과 써치펌 비용이 있습니다. 이참에 채용홍보도 한 번 직접 해보고, 다이렉트 소싱도 해보면서 개인역량도 키우고 돈도 아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방법의 단점은 나중에 다시 채용이 많아져서 돈을 써야 되는 시점에도 돈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당자가 직접 해도 된다고 하면서…

 

3.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시켜도 그러려니 하기

– 이 말은 제가 쓰고도 좀 이상하긴 한데… 결국 정말로 채용계획이 없으면 채용을 전담하는 사람도 당연히 줄어드는게 맞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다른 HR업무를 해보라고 요청하게 되는데, 채용으로 커리어를 굳히고 싶은 분들도 길게 본다면 충분히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보상/인력운영/노무 같은 업무를 알고 채용을 하게되면 보는 관점도 훨씬 넓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업무를 우연히 하다가 그 업무가 적성이 맞아 오히려 더 오래 하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  굳이 좋지 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경기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예전같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꽤나 이름 있는 회사들이 폐업했다는 기사도 종종 보게 되구요. 채용 시장 역시 예전보다는 좀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내서 좋은 사람 뽑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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