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sode 1.
시중에는 정말 많은 리더십 책들이 있다. 그리고, 유튜브나 구글, 네이버, 어디에 검색해봐도 ‘리더의 역할’이나 ‘좋은 리더’에 대한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글을 보며 직원들은 생각한다. “왜 내 주변엔 저런 리더가 없을까?”
# Episode 2.
MZ세대가 대세라고 한다. 아이러니한건 MZ세대는 대략 80년대생부터 90년대생을 거쳐 전반에 이른 다수의 사람들을 통칭하기 때문에,
MZ세대인 신입사원이 아니라, 이제 MZ세대인 팀장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MZ세대 팀장들은 자기 일 똑부러지게 잘하고, 그에 따른 보상에 예민한 후배들을 보면 그 입장이 이해되면서도,
팀에서 발생하는 ‘Gray Zone’의 영역 (개인의 업무분장에는 정확하게 속해있지 않으나, 수시로 떨어지는 업무 & 환경변화로 팀에서 수행해야하는 업무 영역)의
문제에 있어서는 한 발 빼고 ‘왜 해야하는지’를 설득하게 하는 후배들을 보면, 원망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위 선배들은 ‘너까지 왜그러냐’, ‘잘 알만한 애가 왜그러냐’며 한마디 씩 보탠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 답도 안나오고 갑갑하기만 하다.
# Episode 3.
회사에서 조직개편을 하면서 “팀장 할 만한 사람”을 찾으면, 공통적으로 임원들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조직에 왜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할 팀장급은 없는걸까?
임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디어 내는건 바라지도 않고, 연간 목표를 잘 수행하는것만 기대하고 있는데, 그 성과관리조차 제대로 못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이랑 잘 지내는것 같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문제다.”
# Episode 4.
조직개편 후, 새로 ‘팀장이 될 것’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상사의 이야기를 들은 A는 요즘 매우 심란하다.
부서에 일할 실무자도 없는데, 본인이 팀장이 되면 책임만 더 늘어나고 일도 같이 늘어난다는 생각을 하면
팀장이 아니라 벌칙을 내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팀장이 되면 팀원들과도 거리가 생기는것 같고, 팀장을 한다고 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것도 아닌것 같아서
실무자로 남고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연차가 쌓이고도 팀장을 안하면 뒤쳐지는것 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고민하게 된다.
위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팀장들은 ‘가운데 끼어서’ 힘든 삶을 산다.
필자는 늘 농담으로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라는 존재를 만든것 처럼,
조직에서는 모든 것을 되게할 수 없어서 팀장이라는 존재를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팀장들이 지고있는 짊이 많다. 그리고 요즘, 그 무게는 더해지고 있다.
다양한 ‘리더십 이론’들이 존재하고,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너무 많다.
그리고 그 리더십 이론들은 계속 진화한다.
그런데 팀장에 대한 기대치와 지원은 한결같다.
‘팀장은 리더로서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사람인 것 처럼 보이는게 현실이다.
우리가 아는 팀장들이 정말 평가와 보상을 쥐락 펴락 할 수 있느냐,를 본다면
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팀장보다 상위 리더들에게 결정권이 있는게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온전하게 ‘팀장의 의지대로’ 평가하고 보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의사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팀장으로서의 권한’은 없고 ‘팀장으로서의 책임’만 남게되었다는 것을
팀원들이 알게되고, 더이상 ‘팀장’은 ‘되고 싶은 자리’보다 ‘어려운 자리’라는 인상으로 남게 된 것이다.
‘팀장 하고싶지 않은’ 회사, ‘팀장 하고싶지 않은’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관리자’로서 성과와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조직은 잘 굴러갈 수 있을까?
팀장에게 해야하는 ‘책임’과 ‘역할’만 부여할게 아니라, 팀장을 ‘동기부여’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팀장의 ‘개인기’에 가까운 리더십에 의존할게 아니라,
조직에서 리더에게 맞는 ‘권한’과 ‘책임’을 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 말그대로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각 조직의 역할에 맞게 팀장이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하는 시점이다.
조직 설계의 관점에서, 그리고 직원 경험의 관점에서
팀장의 경험이 어떻게 구성되고 팀장을 지켜보는 직원들의 간접적인 경험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고민할 때
‘아프니까 팀장이다’가 아니라 ‘팀장처럼 일하라’는 조직의 방향성이 잡힐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