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HRD부서는 바쁘다
많은 기업의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과 해야 할 과제를 담아 신년사를 발표한다.
기업에 따라 신년사만 발표하기도 하고, 신년 하례식을 하기도 하고, 이벤트를 겸해 행사로 가져가기도 한다.
문제는 신년사가 신년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CEO가 고심한 과제는 그 해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실천이 되기 위해서는 과제로 선정되고, 그 계획과 실행이 점검되며, 결과에 대한 공과가 명확해야 한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한 체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누가 이 작업을 할 것인가?
많은 임직원은 교육 또는 세미나(워크숍)은 HRD부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3년 조직과 임원인사가 마무리 되면 팀장 인사로 이어진다. 12월 말, 팀장 인사가 끝나고
연초 가장 바쁜 부서는 HRD(인재육성)부서이다. 새로운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신임 임원과 신임 팀장교육과정을
설계하여 운영한다.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역할이 바뀌었음을 인지하게 하고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 정렬하게 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신임임원과 신임팀장 과정과 동시에 신입사원 입문교육이 진행되고 이 과정이 마무리 되면 승격자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1월부터 3월에 교육 과정이 집중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새로운 과정이나 세미나를 추진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중요한 과정을 잊게 되는데
바로 사업계획과 신년사의 공유와 추진에 대한 점검이다.
연초 HRD부서가 반드시 해야 할 일
HRD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회사 주도의 전 인력에 대한 상향 평준화 교육은 이미 사라졌다.
사업 전략과 연계하여 조직과 인력에 대한 선제적 육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HRD 모든 활동은 성과 측정이 되어야 하며, 이론과 실무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과정이 진행되면 얻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고,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현장의 이슈를 가지고 해결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교육을 했다’가 아닌 ‘이번 교육을 통해 이런 성과가 창출되었다’가 되어야 한다.
경영층과 관리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A회사는 매년 1월 중순이 되기 전에 임원 세미나를 개최한다. 임원 세미나는 크게 3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회사의 현 위치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사업과 연관된 주요국의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전략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살핀다. 이에 따른 전략과 재무 부서의 회사 전략과 재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둘째는 회사 사업계획과 신년사를 통한 전사 과제 발표이다. 셋째, 본부별 사업전략과 과제의 추진 계획 토의 및 발표이다.
사업전략과 신년사에 맞도록 기존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이의 추진계획을 월별 결과물 중심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본부별 추진 과제와 결과물 중심으로 발표를 하고 CEO의 강평으로 마무리된다.
수립된 과제와 월별 결과물은 성과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 월별 점검과 피드백을 한다. 매월 성과 회의를 통해 각 본부장이
과제에 대한 실적과 계획, 조직과 인재육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
성과관리 부서와 CEO는 계획 대비 실적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새로운 과제를 부여한다.
HRD부서가 연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사업계획과 신년사에 대한 전사 및 본부별 추진 과제와 계획의 점검과 공유이다.
향후 추진에 대한 역할을 분명히 하고, 경영층의 각오가 전 임직원에게 내재화되도록 해야 한다.
확정된 전사와 본부별 실행과제와 계획이 본부내 팀과 개인으로 연계되도록 체계와 제도를 가져가야 한다.
물론 HRD부서가 이 모든 일을 추진할 수 없다. 각 부서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일이
바로 HRD 부서가 해야 할 일이다.
많은 기업에서 HRD부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직이라고 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노인정과
여관업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의 지속 성장은 조직과 구성원의 높은 직무 전문성이 없이는 한계가 있다.
관리자와 경영자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사업과 연계하여 방향을 제시하고, 결단을 내리며, 조직과 구성원을
강하게 이끌어야 한다. HRD 부서가 인정 받고 강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에게 좋은 부서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조직과 구성원의 가치를 올리는 부서로 HRD 부서는 우뚝 서야 한다. 연초 성과관리를 하기 위해 사업전략과
신년사와 연계된 A회사와 같은 임원 세미나는 HRD부서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