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에서 기업교육의 미래를 바라본다

폴인(folin)이라는 지식 구독 서비스에서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 2021>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읽었다. 

츠타야 서점으로 유명한 CCC그룹의 ‘준지 타니가와’라는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공간 기획의 측면에서 코로나 전후의 마인드 맵을 공개했는데, 이 내용이 폴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 출처 : https://www.folin.co/story/1436

 

위의 맵에서 우측에 있는 여러 특징 중에 ‘이타적 공창 세계'(Co-Creation)를 꼽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자원이 있는 곳에 자본이 모이는 효율성이 강조되던 시대였다.

그 결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쟁적인 토양 속에서 비즈니스의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왜 이 가치가 생겨났는지 그 바탕이 되는’생각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공감을 바탕으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에 참가하며, 자신의 체험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확장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스토리’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들은 상품이나 공간의 결과물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제로 그 과정에 참여하여 결과물에 자신들의 니즈를 반영하기도 한다.

‘놀면 뭐하니’와 같은 예능이나 최근의 유튜브 채널을 보자.

예전 같으면 멋진 무대와 음원을 짠, 하고 한 번에 공개하면 될 것을

그 무대와 음악이 어떤 과정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청자들에게 풀어낸다.

‘이렇게 멋진 옷과 액세서리가 탄생했습니다!’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면 될 것을

어떤 철학과 맥락으로 상품이 탄생했는지 브랜드가 탄생한 이야기를 구독자들과 공유하며

잠재 고객인 구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또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기도 한다.

‘관심’과 ‘공감’에서부터 시작해 ‘스토리’에 참여한 시청자나 구독자들은, 마침내 ‘팬’이 된다.

상품과 서비스는 ‘콘텐츠’라고 불리는 ‘스토리’를 매개로 소비자들과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단순한 관심을 넘어 ‘특별한 유대감’이 형성된 집단은 ‘연대’를 이루어 ‘팬’으로 자리매김 되며

팬덤(fandom/무리)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며 사회에 특별한 ‘기준’을 제시한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그동안 보지 못한 낯설고 불편한 말과 행동을 하고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예상컨대 이러한 힘은 그 개인이 아니라, 연대를 이루어 거대한 세계관을 이룬 집단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혁신은, 일부 소수의 용기 있는 천재로부터 비롯된 적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은 가치와 철학에 동의하고 그렇게 살아보기로 다짐한 다수가 모여 이루어냈다고 믿는다.

설령 혁신을 만들어 낸 이가 한 사람이었다 할지라도

그의 정신과 세계관에 영향을 준 누군가는 반드시 존재할 터,

그렇다고 한다면 그는 혼자였으나 혼자가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다.

조직 내 교육을 이타적 공창 세계로 만들 수 있을까?

현재 내가 회사에서 기획하고 있는 새로운 교육 체계는

Project Base 방식으로 특정 기간 안에서 ‘진정한 팀을 경험’해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조직 안에서 소속과 역할이 다른 구성원들이 모여 한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 속에서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와 ‘의도적 불편함’을 설계하여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지적/정신적/감정적 변화를 야기한다.

프로젝트의 결과 도출을 위한 1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량 개발과 협업 차원에서의 문제들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함께 일한다는 것’, 나아가 ‘팀으로서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 그리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CCC의 준지 타니가와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짧은 기간 안에 나름의 ‘이타적 공창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이다.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하는 것.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게 하는 것.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게 하는 것.

이타적 공창 세계의 스토리는 이와 같은 원리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팬은 누군가 요청하거나 지정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정체성의 부여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다면, 그 가르침의 대상은 이미 배움의 기쁨을 잃어버린 객체가 된다.

지식이 객체가 되는 순간, 그 지식이 다시 나에게 들어오기 까지는 또 다른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객체가 주체로 전환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지식이 나와 떨어져 있는 객체가 아니라 그 지식이 나의 철학이고, 나아가 나의 삶이 되는 경험은 어떻게 찾아오는가?

위의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보자.

변화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는가?

위 질문에 답을 이야기하자면,

변화는 ‘변화가 필요할 때’시작된다.

변화는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만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코로나라는 변화의 상황을 맞게 되니

자의든 타의든 간에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고, 변화를 만들어가면서’ 많은 비즈니스와 트렌드가 변화되었다.

물질/자본/효율/독점으로 대표되던 비즈니스의 방식은

이제 정신/공감/참가/공유라는 키워드로 대체되었다.

굳이 세상과 사회까지 언급하지 않겠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일터,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조직이라는 세계.

나의 역할이 그 세계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면,

나는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람들이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 테다.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작은 세계를 함께 경험하게 하여

우리 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를 통해 연대를 이루어나갈 예정이다.

개인의 지식은 우리의 배움이 되고

우리의 배움은 모두의 이야기가 되며

그 이야기는 또 다른 한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인 이타적 공창 세계는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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