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완연한 가을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부는 찬 바람에 많은 생각들이 들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에게 추워진다는 건 동일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평가’의 시즌이라는 것이죠.
평가라는 것은 연초 세웠던 목표에 대한 결과물을 점검하는 것,
내지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성취의 방점을 찍는 행위일 것입니다.
평가라는 것은 어렸을 때 보던 시험처럼 두려운 것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에게는 설레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평가제도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일은 회사가 구성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변별을 강화하여 소수의 누군가만 인정해 주면서 슈퍼탤런트 인재들을 통해 성장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모두가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유도하는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적어도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성장하는 회사에서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그런 구성원들 사이에서 서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리더로부터 받는 평가뿐 아니라
동료 간의 피드백과 리더에 대한 제언도 함께 평가과정에서 다뤄야 합니다.
발전적인 피드백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니까요.
평가의 시작은 ‘자기 평가’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은 평가의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나는 주어진 자원을 얼마나 활용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목표한 바를 얼마나 이루었는지,
업무 관련한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개발하고 있는지,
도전/진취적으로 업무에 임하며 완결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협업했는지,
팀 단위 성과를 넘어 전사의 성과에 얼마나 기여하였으며,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는지,
등을 본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자기 평가는 리더들의 평가의 근간이 되고, 평가 Comment들이 더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마무리되는 평가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양질의 피드백으로 활용이 될 것입니다.
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행위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과 그 방법에 대해 논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내부의 동료들보다 더 큰 성과를 내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건강한 피드백을 나누며 회사의 성장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일원이 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경쟁은 시장에서 다른 회사들과 하는 것이고 솔직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구성원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