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닙디다?!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 고쳐 쓰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 말 뒤에는 이런 질문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정말 변합니까? vs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무얼 믿나요?
무얼 믿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아래와 같은 사실입니다.
Whether you think you can or think you can’t, you are right.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당신이 옳다.
– 헨리 포드 –
변한다고 믿는 사람은 흔히 성장 마인드셋을,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흔히 고정 마인드셋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자신을 그리고 남을 무어라 믿는지에 따라 삶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정말로 변한다고 믿고, 지금 이 순간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래는 저의 믿음을 뒷받침할만한 실사례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제가 아는 분의 삶에서 임팩트 있는 사건을 쭈욱 나열하고, 그 사건들을 긍정적 & 부정적으로 나눠본 그래프예요.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일단 한 번 보실래요?
변화라는 것이 사람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분의 삶을 보면 몇몇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 것 같아요. 빨간 별 표시를 한 것은 임팩트 있는 사건들 중 변화의 모멘텀이라고 볼 수 있는 사건을 표시한 것인데요.
몸무게를 30kg 감량하고,
대학교를 편입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대학원에 입학하고,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20년 먹은 담배와 술을 끊어내고,
매일 아침 뛰고,
매일 저녁 푸시업 300개, 스쿼트 300개, 플랭크를 3분씩
하는 정도면 웬만한 사람이 평생 하지 못한 변화를 창조하였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질문이 생겨요.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떻게 저런 변화 모멘텀을 만들어 냈을까요?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다이어트, 금연, 금주 등을 할 수 있었을까요?
더 알고 싶은 것은 저런 변화 이후에 이어진 삶의 변화들인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걸로 하고, 일단 오늘은 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런 변화들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요? 또는 만들어졌을까요?
저 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 변화 뒤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아래 그래프를 한 번 보실까요?
짝사랑, 첫사랑, 독서, 출산, 죽음 총 5개가 결정적 변화를 만들어 낸 트리거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짝사랑, 첫사랑, 출산, (친구의) 죽음과 같은 트리거는 의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고요. 독서의 경우는 의도한 트리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런 트리거가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길래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원리가 궁금한데요. 아래 그림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관련 자료(*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ICA(the International Cultural Affairs)의 ORID 등)등을 참고하여 위와 같은 모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말로 설명을 먼저 드리면, 우리 모두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잘 때까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내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입니다(Input). 그리고 그 정보에 ‘반응(Output)’을 하는데요. 이렇게 인풋과 아웃풋 싸이클이 끝없이 돌아가면서 현재의 나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을 정체성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뭐라고 부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저런 ‘원리가 끊임없이 작동한다는 사실’ 그리고 저 원리에 의해 ‘우리가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는 사실’ 뭐 이런 게 중요하죠.
아래는 원리를 그림으로 그려본 것입니다.
1번의 외부 정보가 나에게 인풋 되면, 2번에서와 같이 나의 감정, 느낌이 즉각 반응(React)하고, 3번에서 그 느낌, 감정을 해석하고, 해석이 완료되면 4번과 같이 아웃풋이 돼요.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1번에서 4번 그리고 다시 1번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보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까요?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텐데요. 먼저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일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려요. 2번 반응은 빠르겠지만 3번의 해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죠. “이거 괜찮은 건가? 나에게 좋은 건가? 아님 나쁜 건가?(위험한가? 안전한가?)”를 알아내는 데 시간이 할애되어요. 예를 들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러분이 사자를 만났다고 칩시다. 이게 뭔지를 모르니 내 앞에 있는 얘(사자)가 나를 죽일지 살릴지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죠. 아마 그러다 잡아 먹힌 선조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게 잡아 먹히다 보니 우리 인간은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요. 자칫 잘못하면 사자에게 잡아 먹힌 것처럼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거든요. 현대 사회는 사자와 같은 두려움이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DNA에 박힌 우리 선조의 생존 방식 때문인지 많은 걸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매일 겪는 일들, 가령, 회사에서 동료를 만난다거나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 밥을 먹는다거나 등등의 경험은 이미 익숙한(안전한) 경험이기에 1번부터 4번까지 과정은 거의 찰나에 일어난다고 할 수 있겠죠. 수없이 겪은 일이다 보니 별 다를 게 없어요. 그냥 하던 대로 해도 충분히 안전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대부분의 삶을 이렇게 안전하게만 또는 익숙하게만 살고 있고 살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이런 사실을 보면,
우리는 변화를 싫어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이제 이러한 원리를 알았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내 삶을 변화시키거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단 위 모델에 따라서 내가 아침에 눈을 떠서 잘 때까지 받아들이는 ‘정보(Input)’부터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에 맞는 정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새로운 책을 읽거나, 새로운 장소로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한 새로운 행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하는 사람, 어제 자기 전에 고민했던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사람 등등은 다시 어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의 정보로 돌아가기에 어제와 비슷한 삶이 펼쳐질 수밖에 없겠죠. 즉, 비슷한 정보를 받아들이니 비슷한 느낌과 감정이 생겨나고 이것이 이해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기계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럼 정보를 바꾸기만 하면 될까요? 그럼 내가 원하는 삶을 창조할 수 있나요? 물론 아닙니다. 한 방에 되진 않아요. 로또 같은 게 아니거든요. 정보 이전에 그 정보에 느낌, 감정으로 반응하고 그것을 여태껏 해석해 왔던 자의식(멘탈 모델)은 그대로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하여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새로운 느낌과 감정, 이해와 행동이 계속해서 반복되어야 자의식(멘탈 모델)이 변하죠. 얼마나 반복해야 하냐고요? 그건 정해진 답은 없고요. 어떤 이는 한 방에 인생 전체가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어떤 이는 10년을 해도 안 되는 사람도 있죠. 아무도 모릅니다. 직접 해보기 전 까진요.
그럼 정리해 볼까요?
사람은 변해요. 어떻게요? 위의 저 원리에 따라 변할 수 있죠-
저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의도된 변화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의도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정보로 바꾸는 것이에요. 변화의 시작이죠.
그러나 들어오는 ‘정보’만 바꾼다고 모든 것이 변하진 않아요. 왜냐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의식(멘탈 모델)이 예전과 같기 때문이죠. 그 자의식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무한 반복 하는 것이에요. 그러나 무한 반복한다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럼 또 무얼 해야 하냐고요? 이 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어요-
다음 글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