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아야 하는데 바쁘네요”라고 대답하는 이유 – 워라밸을 해결하려면

* 이글은 Beyond Work-Life “Integration” – Annual Review of Psychology 67(1) 의 내용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집에 있어요” 라는 말이 요즘은 “재택근무 중이예요”라는 말로도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인구라고 분류되는 성인이 “집에 있어요”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논문은 우리가 일과 삶을 통합해야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어쩌면 “집에 있어요”라는 말을 떳떳하게 하지 못하는 내 스스로의 생각(identity)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머리속에 있는 “일을 잘 한다”라는 모습과 생각이

쉬어라, 그만 일해라, 쉬엄쉬엄해라, 적게 일해라(52시간 이내로 일해라), 휴가를 가라 라는 제도와 정면으로 대치되어서

쉬지 않고, 오랫동안, 회사에서 살면서 일하게 한다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몇가지 재미난 생각들을 논문에서 이야기 합니다.

 

재밌었던 포인트 1. flexibility stigma_유연성 낙인 / 집에 있으면 노는거지!라는 오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에있다=논다’ 라는 전근대적인 생각이 뿌리깊게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코로나 이전까지)

“요즘 뭐하세요?” “집에 있어요” -> 백수군요

“그래도 사무실에 가야 일을 좀 하는 거죠!” -> 재택인데도 굳이 출근해야 할 것 같은 불편함.

저런 낙인 때문에 사람들은 ‘쉬더라도 회사에서 쉬자’ 라는 전략을 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이 저런 낙인을 찍을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저런 낙인을 찍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한 재택에 들어갔을 때,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모두가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메신저에 초록불이 안들어와 있으면 노는것 같을까봐 괜히 더 화장실도 못가겠고,

혹시 전화가 왔는데 늦게 받으면 놀았다고 오해를 받을까봐 벨이 두번 울리기 전에 바로바로 받기도 했고요.

육아휴직을 가거나 장기 휴가를 가면 이번에는 평가가 잘 나오지 않을까 두려워서 주저하기도 했어요.(물론 진짜 그런 조직도 있을 수 있고요)

 

HR에서는 재택이니 근태에 대해 좀 체크할일이 줄겠네 라고 했다가

오히려 출근시간 등이 더 명확하게 남는 ‘기록’을 하자는 구성원들의 제안을 받고 어리둥절 하기도 했었죠.

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무시간은 훨씬 더 많아졌다고 해요.

우리는 강력하게, 놀고있다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재밌었던 포인트 2. 바쁜게 미덕 이라는 고정관념

 

가족행사 늘 빠지는 큰아빠는 능력자,

맨날 꼬박꼬박 참여하는 막내삼촌은 무능력자?

드라마 같은데 보면 명절에 잠깐 얼굴만 비치고 가는 큰아빠같은 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래 우리 첫째.. 큰일하는데 바쁜데 뭐하러 여기까지 왔노.. 힘들게..’ 라고 하시는데,

맨날 제일 먼저 와서 일 많이 하는 막내삼촌한테는 ‘너는 형은 저렇게 열심히 바쁘게 사는데, 맨날 집에서 어쩌고 저쩌고..’하시잖아요?

 

사실 이제는 회사에 출근안해도, 유튜브를 찍으며 생활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나요?

근데 꼭 우리는 출근안하고 집에 있으면 또는 고정적으로 9시간 일을 하지 않으면 또는 야근하지 않으면 뭔가 죄책감이 생기는 거예요.

왜 그러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바빠야 일을 제대로 하는 거다.’라는 identity가 있는 거죠.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바쁜게 미덕인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얼마전에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1인 기업을 하고 프리랜서를 하고 계시는데

정말 바쁘기가 싫었데요. 회사다닐때 너무 바빠서.

그래서 안바쁘려고 새로 일을 하는데

다른 분들이 “요즘 어때?”라고 하면 마음속에 갈등이 생긴다고 해요.

안바쁘다고 그러기엔 좀 그렇고, 바쁘다고 그러기엔 내가 안바쁘려고 이 일 시작한건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바쁘면 안되는데 바쁘네.”

 

워라밸, 워라통 왜 잘 안되냐면, 제도가 안좋고, 리더가 나쁘고 그래서가 아닐수도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내 마음속에 ‘바빠야 일을 잘하는 거지, 집에 있으면 일을 안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계속 있다면

백약이 무효합니다.

 

반대로 조직문화팀이나 HR에서는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회사가 온갖 제도를 다 만들어도 워라밸이 안맞는다고 하지?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어떤 때는 개인으로 어떤 때는 조직으로 양쪽의 identity를 다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팀장님이 안계시면 제가 편하게 야근할 수 있어서 좋아요.”

라고 했던 팀원의 말이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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