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A임원은 갑작스런 CEO의 호출에 급히 사장실을 향했다. 실 직원 중 한명이 회식 자리에서 후배에게 심한 말과 성적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해서 노동조합이 항의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한다.
A임원은 처음 듣는 일이었다. 일단 확인을 하고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하고 팀장들을 불렀다.
팀장들도 알고 있는 눈치였다. 담당 팀장은 직원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고, 다음 날 사과해서 문제될 것이 없을 듯하여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배 직원을 불러 당일 상황과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하였다. 당일 과음을 하여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생각나는 것이 없고, 다음 날 사과해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A임원은 선배 직원에게 집에서 대기하라고 조치했다.
인사 부서에 이야기를 해 회사 차원의 징계위원회를 통해 조치를 마쳤고, 조직관리 책임으로 팀장과 A임원도 각각 징계를 받았다. 일련의 조치를 마친 A임원은 팀장들을 회의실에 불렀다.
임원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항상 사소한 것이라도 잘못된 일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임원은 고독하다. 홀로 고뇌하고 번민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영은 결코 혼자 할 수가 없다.
방향과 전략을 함께 정해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추진해도 글로벌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혼자의 결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집단의 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마음이 되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열린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소통해야 한다.
임원이 자신이 담당하는 조직의 현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회사의 현황과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자신이 담당하는 조직이나 사업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CEO와 교감을 이루지 못하고, 전사의 방향과 전략과 연계시키지 못하는 임원이 있다.
임원은 회사의 밸류체인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장애 요인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 공정과 후 공정을 고려하여 일을 처리하는 임원은 그리 많지 않다.
내부 경쟁이 아닌 외부 경쟁, 나아가 글로벌 경쟁상대를 정하고 악착같이 실천해야 하지만, 내부 임원 또는 팀장과 경쟁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협력을 방해하는 임원도 있다.
임원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임원은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지시하는 사람이다. 교량 역할이 아닌 주도적으로 방향과 과제를 고민하여 지시를 내리고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이끌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를 잘하기 위해 임원이 꼭 알아야 할 첫 번째 주제는 바로 회사와 자신의 현재와 미래 상황 인식이다.
사실 체계적으로 선발되어 교육받고 철저한 심사에 의해 임원이 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부장이나 팀장으로 있을 때, 남보다 회사와 직무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임원이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임원이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알고 그 자리에
적합한 임원을 선정한 것이 아닌, 임원을 선정하고 직무와 역할을 부여한 경우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는 임원이 많다.
회사와 자신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임원이 되어 회사의 6가지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없다면 CEO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보완을 하기 어렵다. 임원은 사업의 본질, 제품과 서비스의 밸류체인별 핵심, 회사의 현재와 미래 전략, 회사의 재정 상태, 조직의 R&R과 강약점, 내부 구성원의 역량 수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CEO가 임원들에게 들려줄 두 번째 주제는 임원의 역할이다.
CEO는 최종 결정자로 두려움 속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이 있다. 임원들이 보완을 해 주지 않으면 CEO는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느낌일 것이다. 임원들이 CEO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알고 직원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열린 소통으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임원은 가치관을 수립하여 내재화하고 업무에 체질화 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변화를 읽고 선점하여 앞서 가도록 하는 사람이다. 솔선수범과 정도경영으로 악착같이 실행하여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임원은 손발이 바쁜 사람이 아닌 머리로 길고 멀리 보며 전사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조직과 구성원을 키우는 사람이며, 후임자를 조기에 선정하여 강하게 육성시키는 사람이다.
대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회사의 이미지 재고에 앞장서는 사람이다. 군림하는 사람이 아닌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이끌어 지속적 성과를 이어가게 하는 사람이다.
임원이라면, 최소한 3년을 바라보며 명확한 철학과 원칙을 갖고 방향, 전략, 중점과제,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 시키며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회사와 함께하는 임직원,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자신의 일에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임원이 아니다.
임원은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여 조직과 구성원에게 인정과 존경받는 롤 모델로 간직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