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슐랭 가이드 PROLOG : 웰니스 복지 핫플을 찾아서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에는 ‘Our New Historical Divide, B.C. and A.C’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이 글에서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의 구분점을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옮겨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개념으로 ‘거대한 전환’이 다가오고 있음을 피력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새로운 정의를 다소 넘치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던 이들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 거대한 전환의 물결은 새롭게 차려입은 정의대로 착실히 우리의 등을 떠밀며 새 질서의 틀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이렇게 팬데믹 초기를 지나오며, 일상을 둘러싼 거의 모든 분야에서는 다양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일터를 비롯해 삶의 반경 전부를 비대면 환경으로 이식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최우선적으로 실행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후순위로 밀려나 있던 문제 하나가 서서히 몸집을 부풀린 채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공동체 위에 먹구름처럼 끼어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와 만연한 우울감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사태의 정신적 건강 문제를 의미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2·4분기 내용에 따르면 우울위험군, 자살생각 비율 등이 전 분기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곧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했던 6월 초까지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본다면, 다음 분기 조사 결과는 다소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이 덧붙여지기도 했습니다. 범위를 좁혀 일터에 한정하여 살펴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해 2020년, 정신질환과 관련된 산재신청 역시 전년도에 비해 56.2%나 늘어 관련 통계가 이루어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심리 방역의 중요성은 이미 작년부터 화두로 떠올랐으나,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촘촘한 설계와 실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웰니스(Wellness) 개념에 주목해봐야 합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Google’, ‘Microsoft(이하 MS)’ 등 다수 세계적 기업들은 직원들의 복지 제도 모델을 이 웰니스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MS는 “관리자들은 동료들의 웰니스 진작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웰니스 지향 복지의 핵심은 직원들의 일과 삶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일조함으로써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기존의 B.C. 에서 이루어진 복지 형태는 A.C. 에서 명백히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복합적 웰니스 복지를 새롭게 수립할 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직원들의 생활 형태에 맞는 환경적 솔루션

②시·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한 복지 프로그램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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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직원들의 생활 형태에 맞는 환경적 솔루션

한동안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명목하에 ‘워라밸’을 지향함에 따라 두 영역을 완전히 분리하려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있었으나, 사실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코로나 국면을 맞이하며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의 자녀들, 돌봄이 필요한 가족 구성원 문제 등 직원들이 가정에서 겪는 문제들은 출근과 동시에 전원 스위치를 누르듯 간단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업무 효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영향에 따라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가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고려하면, 직원들의 생활 형태에 대한 파악을 기반으로 돌봄 혜택 확대나 업무 유연성을 제공하는 등 환경적 솔루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시·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한 복지 프로그램의 형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복지 프로그램 역시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전환 과정이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직원들이 누리는 휴식의 질과 심리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SK텔레콤의 ‘마음 엿보기’, LG화학의 ‘더(The) 좋은 마음그린’ 등 다수 기업에서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신호입니다. 1:1 심리상담에 부담을 느낀다면 같은 주제 아래 참여자들과 대화하듯 정서를 교류하는 심리워크샵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자택으로 배송되는 재택근무 키트 제공이나, 다양한 구독 서비스, 온라인 운동 플랫폼의 활용 등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긍정적 심리 토대를 세울 수 있는 창의적이고 활용도 높은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위의 두 가지 항목을 기준 삼아 앞으로 구체적인 국·내외 사례들을 통해 직원들의 개별 특성에 맞춘 성공적인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분석하고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려 합니다. 해외 사례의 경우 국내 환경에 어떠한 형태로 변형·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솔루션도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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