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뭐예요?

얼마전 인터뷰를 보는데 면접관들끼리 님호칭을 하자 후보자가 말했다. “부장, 차장이 없고 님호칭 쓴다고요? 와 수평적인 조직문화네요!”

최근 국내기업에서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유행이고, 유행따라 회사들이 호칭을 “님. 영어이름 등”으로 변경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되었다고 홍보한다.

기존에 다녔던 국내 기업도 사대과차부의 직급호칭을 폐지하고 직급에 상관없이 “님”으로 변경하고 전사적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홍보하였지만 직원들 누구도 회사가 “님”호칭 썼다고 수평적인 문화가 되었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느낀 점은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주목적이기 보다는 직급호칭을 없애고, 직급체계를 단순화 시켜 “직원들이 특정 연차가 되면 승진이 된다는 연공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해주겠다.”라는 것이 주목적으로 해석되었다.

다만, 연공주의에 익숙한 직원들에게는 보상보다는 “수평적인 문화”로 접근하는 것이 거부감이 덜하였고, 수평적인 문화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직급호칭폐지는 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하였다.

팀장을 포함하여 모두 “님”이 되버린 직원들끼리 선임들은 “같은 님끼리 왜 가르쳐라며” 선배역할을 포기하고, 후배들은 “선배는 무슨? 님끼리 동등하지.” 라고 하며 사이가 벌어졌다.

심지어 임원, 팀장도 수평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모두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Top-Down이 필요한 직무 및 부서에서 조차 계속해서 상사-부하직원, 선배-후배간의 불화가 발생하였다.

거기에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취지로 원격근무와 자율좌석제가 도입되면서 직원들이 서로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줄고, 자리도 선배와 상사를 피해서 앉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더욱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목적과는 괴리감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유럽계 외국회사에서는 초반 코리안 타이틀(과장,차장 등 호칭)이 있었지만 수평적인 문화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장, 상무, 이사 등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회의나 사무실에서 평소 의견과 건의사항, 고충을 편하게 이야기 했고, 상사들도 솔직히 피드백을 주었다. (예컨대 올해는 예산이 없어서 하지 못해요. 제 실수 입니다. 그러나 좋은 의견이고 내년에 반영해 봅시다. 등)

사장실과 임원실이 별도로 있지만 문은 항상 열려있어서 지나가다 보이면 편하게 직원들이 들어가 이야기를 하였고,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 권장되었다.

심지어 사장실은 커피, 음료수, 과자 등 휴게실처럼 꾸며서 직원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음료만 가지러 가는 직원들도 많았는데 사장님과 만나 “Hi, How are you”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건의와 의견을 들었다고 모두 해주는 것은 아니었고, 특히 SLT(Sr. Leadership Team) 에서 결정이 된 업무지시는 Top-Down이 기본이었다. (외국인들이 업무시에는 더 위계질서가 있다는 느낌과 평소 대화나 관계에서는 수평적인 문화의 혼재된 느낌)

여기서 내가 생각한 수평적인 문화의 정의는 “직원들이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본인 의사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가끔 직원들이 수평적인 문화를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하고, 본인이 주장한 의견을 들어주지 않으면 위계적인 문화라 생각하는 경우를 보았다.

현재 조직에서 상사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의견을 언제든지 이야기 할 수 있고, 상사가 듣고 무시하지 않고 피드백을 주었다면 바로 수평적인 문화가 있는 회사에 다니고 계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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