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Workation), 놀면서 일하는 기쁨 X 일하면서 노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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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새해의 첫 번째 글은 어떤 주제로 작성하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조직문화’, ‘온보딩’, ‘리더십’, ‘커리어’, 조금 거창한 단어들이 머리 속에 둥둥 떠다녔지만, 고민 끝에 ‘모두’가 쓸 수 있는 글 말고,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 마음을 먹습니다.  ‘나’만 쓸 수 있는 글이란, 결국 책을 통해 배운 것,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겠죠. 그래서 23년도 첫번째 글은, 22년 하반기에 꽤 진심을 담아 운영했던 ‘야놀자 워케이션(Workation)’ 후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워케이션(Workation), 그게 뭐죠? 

워케이션은 일(Work)+휴가(Vaction)의 합성어입니다. 익숙한 공간(집, 오피스)를 떠나 휴가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노는,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노는 근무 제도를 말합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에게 ‘일하는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회사 오피스가 아닌 공간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가 일상화되고, ‘꼭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일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워케이션’ 같은 선진적인 근무 방식이 급부상하게 되었죠.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서도 재택 근무가 실시되는 IT 회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참여형태(개인 OR 팀 참여)와 자유도(비용 지원 OR 숙소 지원)에 따라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유형을 세가지로 구분 지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형1. 개인 참여/워케이션 비용 지원 : 삼쩜삼, CJ ENM]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는 5월 세금 정기 신고가 끝나면, 전사 임직원들이 6월 한 달 사이 최장 3주간 워케이션을 떠납니다. 인당 303만원의 워케이션 비용을 현금으로 지원하여, 집과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CJ ENM은 제주 월정리에 ‘CJ ENM 제주점’ 거점오피스를 구축했습니다.‘제주 한달 살기’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매 월 10명의 신청자를 선발하여 제주 워케이션 지원금 200만원과 ‘제주점’ 공용오피스를 제공합니다. 

 

[유형2. 개인 참여/워케이션 숙소 & 식사 제공 : 야놀자, 네이버] 

야놀자는 21년 하반기 평창(60명), 22년 상반기 여수/동해(120명), 22년 하반기 부산(120명)에서 6박 7일의 워케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부산 워케이션에서는 해운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4성급 호텔 숙박비와 식대 포인트(식비/음료), 체험(요트/전망대), 공유오피스를 All inclusive로 제공하였습니다. 

 

네이버는 전망 좋은 춘천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커넥트원(사내 연수원)을 활용해, 임직원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열명의 직원(연간 500여명)을 추첨하여, 4박 5일간 특급호텔급 1인실 숙소와 업무 공간,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유형3. 팀 참여/워케이션 숙소 & 식비 지원 : 토스]

토스는 경상남도 남해에 토스 오피스를 차렸습니다. 팀 단위로 신청을 받아서, 2주간 남해 오피스에 내려가 함께 일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실험 중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22년 8월 기사에 의하면 카카오도 제주에 ‘워케이션 센터’를 짓고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워케이션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카카오, 제주에 ‘워케이션 센터’ 짓는다 https://naver.me/G8my7nhi

 

워케이션,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어떠한가요? 

만족도는, 대부분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실 텐대요. 실제로 제가 22년 하반기 야놀자 부산 워케이션을 운영해보니,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워케이션의 전반적인 경험은 어떠셨나요?’라는 설문 문항에 평균 4.9점(5점 만점), 98%가 만족한다고 응답해주셨죠.

참가자들의 감동 가득했던 슬랙 후기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워케이션이 확실히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긍정적 경험을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 야놀자 부산 워케이션 참가자 후기

🧑꿈 같은 시간 이었습니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일상과 다른 환경에서 리프레쉬 할 수 있었습니다.

👩‍🦱 매일 멋진 풍경을 보면서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동기부여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워케이션 덕분에 주변 지인들에게 좋은 회사 다닌다고 부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바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휴가지에서 일을 한다는 게 기분전환도 되고, 업무 집중도도 더 높아졌습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 북적이는 도시에서 살다가 워케이션을 떠나면 아침 저녁으로 마음껏 바다를 볼 수 있고, 매 끼니 맛있는 음식으로 미각을 200%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낯선 지역에서 살아보며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수 있죠. 물론 ‘호텔 객실에 더블 모니터가 없어서’, ‘호텔 조명이 어두워서’ 기타 등등 업무를 하는데 불편한 점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참가자들에겐 약간의 불편함을 상쇄할 만큼의 가치와 행복감을 제공해준 것 같았습니다. 

 

도시를 떠나 ‘바다’ 근처에서 살면, 일도 더 잘되고, 행복할까? 

“살어리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해초랑 굴, 조개먹고 바다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의 가사는 매일 아침 저녁 지옥철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번 쯤 상상해본 희망사항이죠.  워케이션은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복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워케이션을 운영하다보니 지금보다 훨씬 오래 전, 더 파격적인 방식으로 청산별곡의 가사를 현실화해 주었던 기업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2006년에 오피스를 ‘제주’로 이전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제주도와 본사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제주 이전을 시작합니다. 그때 당시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명실상부 2000년대 대한민국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양대 산맥으로서 절대적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다음’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다니!!! 혁신과 파격 그 자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죠. 

사옥의 지방이전 단계에서 다른 지역이 아닌 ‘제주’를 선택한 이유도 제주의 환경이 ‘가장 창의적인 업무 공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제주가 가진 자연 환경은 다른 지방의 후보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게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다음’은 근무지를 제주도로 이전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고, 제주 수도권 이주 기업 1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다음’의 선택에 영향을 받아서 넥슨의 지주사 NXC와 자회사 네오플,EMLSI 등의 기업들이 하나 둘 제주로 사옥을 이전하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다음’이 제주도로 사옥 이전을 시작한지 1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어떠할까요? 여전히 제주도에서 근무 중일까요?

‘다음’은 2014년 떠오르는 별 ‘카카오’와 합병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본사를 판교로 통합하며, 제주에서 힘을 빼기 시작합니다. 뒤따라 이전했던 ‘넥슨’은 여전히 지주사 NXC와 네오플이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으나, 넥슨코리아와 자회사 대부분은 판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던 간에 혁신적이고 파격적이었던 ‘다음’의 제주도 사옥 이전 실험은 2014년 막이 내렸고, 제주 이전을 상징했던 1호 사옥도 2023년에 1월에 매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수 직전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로 쓰였던 ‘스페이스닷’ 부지는 카카오의 워케이션 센터로 탈바꿈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의 실패’는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나 – 쉽고 재미있는 IT뉴스, 아웃스탠딩! (outstanding.kr)

 

워케이션이 가치있는 이유 : 낯선 환경, 그리고 제한된 시간  

IT 기업들이 혁신을 외치며 제주로 이전할 때, 대부분의 기사는 제주 이전의 긍정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제주 이전과 이주에 불만과 불편함을 호소한 직원들, 이로 인해 퇴사를 선택한 직원도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구성원 관점에서 수도권 인프라와 이직의 기회, 가족과 친구 등 기존에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이죠. 바다 근처에 살면서 매일 바다를 걷고, 바다를 보면서 일하면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업무 몰입도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줄 알았는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닌가 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더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이토록 워케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바다’나 ‘산’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면, 무엇이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요?  

저는 낯선 환경과 제한된 시간, 그 두 가지의 절묘한 조화에서 오는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열정,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은 어쩌면 ‘바다’나 ‘산’의 풍경, 그 자체는 아닐 것입니다. 매일 경험하는 익숙함이 아닌 낯선 공간, 낯선 풍경, 낯선 소리, 그리고 이 낯설음이 익숙해지지 않을 만큼의 제한된 시간.

낯선 환경과 제한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에게 주어진 잠깐의 시간을 더 밀도있게 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출근 전에는 평소엔 하지 않았던 해안가 산책을 하고, 점심엔 30분씩 줄을 서야 하는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 갑니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 잠깐 고개를 들어 일몰을 감상하기도 하고, 퇴근 후엔 요트 위에서 야경을 즐기기도 하죠. 워케이션 기간 만큼은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세수도 안한채 바로 노트북을 키고, 점심과 저녁을 대충 때운 후에,  퇴근 후 스마트폰을 만지다 잠드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게 됩니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익숙함과 결별하여 일과 휴식을 병행하다 보면, 평소와는 다른 관점에서 ‘나’와 나의 ‘일’, ‘일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던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평소와 다른 경로를 탐색하게 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생깁니다. 

저는 이 ‘잠깐의 특별함’이 워케이션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이자 매력이고, 사람들이 워케이션을 좋아하는 근원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를 넘어서 더 많은 업종과 기업들에게 확산될 것인지, 리모트워크의 연장선상에서 실험적으로 도입되었다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워케이션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IT회사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를 추론해보면, (워케이션을 모든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이미 제도적으로 일하는 장소[상시원격근무]와 시간[유연근무제]의 선택권이 보장되고 구성원들도 이러한 환경 안에서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에 작동 가능한 프로그램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잠깐이나마 워케이션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이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많은 기업들이 워케이션을 도입하고, 많은 임직원들이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노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워케이션, 제 점수는요…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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