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뜻하는 인재(人才)와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인재(人材)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후자는 특정 업무에 적합한 사람이란 뜻도 가진다.
뉴노멀 시대의 Top Tier 인재는 어떤 인재를 말하는 것일까? 당연히 재주가 뛰어난 인재(人才)가 Top Tier 인재의 정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VUCA 시대에 회사가 원하는 재주를 가진 인력은 당연히 회사가 속한 산업, 현재 규모/상황 그리고 향후 성장 전략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어느 정도 일반화 할 수 있는 4가지 관점에서 그 재주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 본인이 수행하는 역할을 특정 조직 또는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는다.
일을 하다 보면, 나의 책임이 아닌 또는 우리 팀의 책임이 아닌 영역에 부딪치게 된다. 대부분 해당 업무의 담당자를 찾거나, 그 역할을 담당한 팀에 넘겨 일을 처리한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팀과 팀, 그리고 개인과 개인의 업무 영역이 흑과 백, 고체와 액체처럼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일부 업무 영역에서 책임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전체적인 업무 관점에서도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있어 다른 팀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Dependency가 발생한다.
Top Tier 인재는 나의 책임 또는 우리 팀의 책임이 아닌 영역과 부딪치게 된다면, 본인의 역할 또는 팀의 역할과 관계없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또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고, 해당 영역과 관련 있는 담당자 또는 팀에게 이해를 구한 후 이를 직접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본인의 역할을 특정 영역에 한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회사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재와는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과 철학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회사의 업무라는 것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얽히고 설킨 경우가 많음을 고려했을 때 진정으로 뛰어난 재주가 아닐 수 없다.
- 끊임없이 배우며 환경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다.
비대면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 중심의 취업 시장이 네카라쿠배당토로 대표되는 IT/플랫폼 기반의 스타트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과 채용하는 인재의 조건이 매년 달라지고 있다. AI, 디지털 헬스케어, NFT, ICT, IoT, 메타버스 등 매년 수 조원 규모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등장하면서, 산업 간 경계 역시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던 미국 빅테크 또한 MANT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로 재편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면서 예측 가능성은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우선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글워크스페이스, MS Sharepoint, 슬랙, 어도비프리미어프로, 줌, 팀즈, Power BI, Tableau 등 다양한 업무 툴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툴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누구보다 더 빨리 습득하고 본인의 업무에 이를 적용한다. 거기에 더하여 새로운 자격증이나, 학위 또는 업무와 관련된 Certificate 취득에도 관심이 높으며, 이들을 취득함을 통해 궁극적으로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본인의 가치 또한 향상 시키는 재주가 있다. 보통 일을 하는 동시에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재주라고 할 수 있겠다.
-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는다.
일을 할 때 그 일을 수행하는 이유를 알고 하는 것과 그저 누가 시켰기 때문에 수행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당연히 일의 Output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들 중에서도 그 이유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사람과 큰 고민 없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유를 기준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 간에도 큰 차이가 있다. 업무의 본질, 이슈의 본질, 그리고 문제의 핵심은 일반적으로 드러난 것과 다른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명확한 문제의 정의 없이 피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치열한 토론과 심도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업무의 본질을 꿰뚫는 노력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다른 결과물을 낳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 또한 어느 정도 타고난 능력인 재주로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재주꾼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파악한 문제의 본질을 간결하고 명료한 형태로 보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주저하지 않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 또한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Presentation skill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복잡한 문제를 해당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이해 관계자의 입장에서 아주 간단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 즉 Comunication skill로도 볼 수 있다.
-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더 이상 개인이 하나만의 업무를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역량 또한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 중에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는 무엇 인지를 구분하는 역량이다. Prioritization Skill로도 이해할 수 있는데, 다양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업무를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리소스를 들여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모든 업무를 해당 업무가 주어진 시점을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동일한 리소르를 들여 수행하는 이도 있다. 업무 성과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내가 부여 받은 과제 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무엇이지 이해하고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우선순위의 기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보유한 인재의 재주 또한 단기간에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본인이 수행하는 업무의 역할이 커질수록 그리고 수행하는 업무의 종류가 다양해 질수록, 시시각각 변하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재주가 가진 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팀을 관리하는 직책자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재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업무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재주가 아닐까 한다.
뉴노멀 시대가 요구하는 위의 4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어떤 조직에서든 탐 내는 Top Tier 인재가 될 수 있다. 타고 나는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 노력을 통해서도 개발할 수 있는 영역도 많다고 생각한다. Top Tier 인재가 되고 싶다면,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도 되지 않을까? 이 글이 여러분이 Top Tier 인재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